딱히 눈부시다거나, 아름답다거나... 하다기 보다는 조금은 궁상맞게, 처절하게(?) 한 소년이 남자가 되어가는 성장기를 확실하게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내가 한 번이라도 소년인적이 있었다면, 완전 공감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지만... 나의 유년기는 '소녀'스러웠기 때문에 다소 겸연쩍달까, 무안하달까... 그런 부분이 꽤... 아니, 사실 사춘기 소년이 동경할 것 같은! 그것도 왠지 일본의 소년, 하면 등장할 것만 같은 미소녀 시뮬레이션, 소재가 많았다.

사 실 앞 부분의 거미줄 타고 오르는 거미 주조, 부분을 꽤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꽤 기대한 편이었는데. 이놈의 이부키 신스케는 뭔가 내면에 소녀적인 감성을 지니고 있을 것만 같은 떡밥이 순간(!)적으로 딱 한 번인가 보였던 것 같은데! 그 떡밥은 어디로 가고 철저하게 마초적인 환경에서 살아가는 신스케를 보았을 때의 뭔가, 살짝 실망감(?)이랄까. (소년의 삶이 이러해도 되나요?)

이 부키 주조와 다에의 극적인 사랑, (역시 주조다운 엄청난 쟁탈전이었달까) 미망인 다에를 둘러싼 류고로와 김주열의 쟁탈전??? 새엄마를 바라보는 신스케의 묘한 감정과 소꿉친구와 여선생님을 나름 저울질하는 신스케... (이... 이건 무슨 연애 시뮬레이션...) 나름 남성의 로망을 가득 담은 소년의 로망 포텐 폭발, 같은 느낌. (무려 새아빠 비슷하게 함께 살게되는 류고로는 야쿠자 두목인 셈이었으니, 뭐)

조금 놀라웠던 점이 있다면, 일본 소설치고 과거의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작가는 잘 없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는 김주열이라는 주조에게 은혜입은 한국인 남자가 부정적이지 않은 이미지로, 깔끔하고 청렴하고 올곧은 스타일로 등장한다는 것. 김주열의 존재감 때문인지, 전체적인 내용이 좀 수긍이 갔달까. (하지만, 다소 일반적인 소년의 삶의 모습과는 다른 듯)

신스케의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바로 능력있는(?) 남자의 어장관리인가... 싶은 느낌도 들고, (확실히 신스케는 패자보다는 승자의 느낌이 강한 듯) 청춘의 문 고향편이 다소 소년의 성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었던 지라, 왠지 이어지는 자립편에도 신스케의다양한, 그리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성생활이 등장하지 않을까. (개인적인 염려랄까, 기대랄까)

여튼, 요 책은 마초적인 소년의 로망이 있는 분들께는 감히 추천해도 괜찮을 듯.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