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IT의 흐름은 점점 모바일로 옮겨오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고 꼭 스마트폰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이동성(mobility)의 느낌이 강해지고 있다고나 할까? 지하철에서 보고 있던 동영상을 집의 PC에서 이어볼 수 있도록 하는 등 기술이 발전할수록 장소의 제약이 사라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IT 트렌드 = 모바일 트렌드나 다름없는 느낌? 이랄까.

 

나름 IT 경향이나 트렌드 관련한 책들은 많이 접해왔다고 생각한다. (일반인에 비교해서 그렇다는 거지, 전문적으로 보는 분들에 비교하면 안됨ㅋ) 하지만 대부분의 책은 장점을 중심으로 한 특징들만 열거할 뿐, 단점을 비롯한 개인의 견해를 덧붙이지 않는다. 철저하게 사실(fact) 위주로 구성된달까.

 

이 책이 좀 더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은 관련 서비스들을 소개할 때 단점도 가감 없이 툭툭 내뱉는다는 것. 서비스에 대한 흥망성쇠에 대해 논하는 것이 다소 조심스러웠는데, 오히려 '안타깝게도 성공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솔직하게 써내려가니 업계의 진실에 한 발짝 다가간 느낌.

 

2년 전만 해도 앞으로 금융을 비롯하여 IT의 핵심기술이 될 것만 같았던 NFC 기술의 망조와 카카오페이지의 밝지 않은 미래에 대한 안타까운 이야기는 살짝 업계 뒷담화같은 느낌이 들면서도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일어나는 우리나라의 IT의 현주소를 알 수 있었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클라우드(cloud) 서비스에 대해서 더 자세한 설명이 없었던 것. Gartner에서 2014년 IT 트렌드로 꼽은 10가지 중 3가지가 클라우드에 대한 것이었는데, 이 책에서는 배제된 듯.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IT 서비스의 흐름에 대해서 파악할 수 있어서 (어떤 것들은 망하고, 어떤 것들이 변해가고 있는지) 솔직담백! 하게 이야기해줘서 좋았다. (돌직구식 해설이 트렌드인가...) 모든 IT 서비스가 모바일과의 접점을 둘 수밖에 없게 되는 추세라, 그리고 IoE(Internet Of Everything)의 시대라고 하니까. 다가올 2014년에는 또 어떤 변화가 생길지 한 번 기대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