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왠지 책의 소제목에 연연해하는것 같긴 한데...) 딱히 잉여청춘을 위한 내용이라기 보다는, 범용적인 인간의 심리상태에 대한 고찰, 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것도 정신외과 의사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무력감, 죄책감, 불안감 등 상당히 다양한 감(感)에 대한 에피소드를 다룬 일종의 에세이다. (초조감이나 피해감은 감의 일종 치고는 어감이 좀 이상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정신외과 의사가 썼다고 해서 그렇게 전문적이지는 않고, 다소 일상적인 시선에서 바라보고 있다.

뭐, 예를 들자면 의사(이자 저자) 본인이 어릴 적에 조끼리 동물원을 그리는 과제가 있었는데, 반의 인기남도 자신도 코끼리를 그리고 싶었지만 결국 인기남의 기세를 꺾지 못하고 코끼리 그림을 포기하게 되었을 때 느꼈던 그 무력감... 뭐, 이런 뉘앙스라고 할까. 물론, 자신이 환자로 만났던 좀 특이한 케이스(또는 건너건너 아는 사람)도 이런 감정들을 소개하는데 사례로 활용되고 있다. 홍차 컵의 손잡이를 끌(키?)로 다 밀어버린 사람이라던가, 아내가 아이를 낳는데 자신의 인생이 발목잡혔다며 우울해하는 남자라던가.

그래서 개인적으로 느낀 바로는 자기계발서처럼 토닥토닥,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이런 적 있었다' 라는 일종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그러므로 어쩌면 이 감정이, 이 느낌이 지극히도 평범하고 하찮은 것(?)이라는걸 깨닫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