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를 공부한지 너무 오래, 소설책의 빠른 흐름에 빠져 인문학을 멀리한지도 너무 오래... 하지만, 올해는 오랫만에 돌아온 임진년이기도 한 만큼, 한일관계에 대해서 다시금 되새겨봐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했다.

"왜구가 침범해 왔다."

단 적인 임진왜란의 정의, 라고 하는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이다. 《칼의 노래》에서도 봤던듯 하고, (아닐 수도 있다) 《논개》에서도 봤던 것도 같다. 사실 우리나라의 역사에 가장 큰 파장을 남긴 것이 임진왜란이고, 일본의 침략이었던 만큼 일본과의 관계는 그 어디에서나 허투로 다룰 수는 없다고 본다.

더욱이, 2011년 역사교과서에 임진왜란을 임진전쟁으로 표기하려는 모종의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 이런 일이 있었는지 조차 몰랐는데, 참 충격적인 일이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여당 정치권'의 입김으로 벌어지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어쩌면 위대하신 칵하의 뜻이 담겨있는 것은 아닐까, 싶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어찌 임진왜란을 임진왜란이라 하지 못하는가!!! 청나라가 개입한 것은 엄연히 왜의 침략에 맞서는 우리 나라, 조선을 돕기 위함이었는데, 이것을 '삼국의 전쟁'으로 치부해버려 임진전쟁이라고 우기다니!!!

여튼, 신라 정토계획, 대고려 침공계획에 이은 7년에 걸쳐 벌어진 임진왜란과 일본과 우리나라의 관계적 입장에 관해서 시대적으로, 객관적으로 (개 인적으로는 정확했다고 본다) 짚어볼 수 있는 좋은 책이 아닌가 싶다. 시기적으로 적절하기도 하고. 다소 역사에 무지한 나란 사람은 메모지를 놓고 메모해가며 읽어야 했지만, 지도나 관련 사료들이 첨부되어 있는 점은 교과서 같이 좋았달까.

하지만, 주석이 페이지의 하단에 표시되어 있지 않고 맨 뒷장에 부록으로 모여져 있었던 부분 (참고자료 뿐만 아니라, 간단한 설명도 뒤쪽으로 몰려있어서) 이나 맨 앞이나 뒤에 한 눈에 연대기적으로 정리한 한일관계에 대한 정리가 있었으면 했는데, (도표나 그림 상으로) 하는 점은 살짝 아쉬웠던 듯. 뭐, 열심히 정독하면 잘 알 수 있겠지만.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