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문 고향편에 이은 자립편. 꼭 연이어 읽을 필요는 없지만, 신스케라는 주인공의 유년기와 청년기라는 시간의 흐림이 이어있으니 함께 읽는 것도 괜찮을 듯.

고향편이 마초 소년 신스케의 몽정과 자위라는 느낌이었다면, 대학생이 된 신스케의 다채로운 여성과의 성생활이라는 느낌이랄까. 물론, 그런 모종의 사건들이 크게 부각되거나 묘사가 디테일하다거나 한 건 아닌데, 신스케는 예나 지금이나(ㅋ) 생활반경이 '그런 종류의 유흥가' 근처인지라. 어쩔 수 없는 환경탓이랄까...

그런데 패턴이 그런데 묘하게 비슷한듯... 고향편에서도 하나X와 조직의 말라깽이 남자한테 가진 용돈을 모두 삥뜯기더니, 이번에도 오가타라는 놈팽이한테 삥뜯긴다. 조직원에서 대학생으로 신분이 다를 뿐이지, 이 캐릭터들의 하는 짓은 똑같은듯. 뭔가 '공평'하다를 주장하면서 자기는 돈 내지도 않고, 신스케한테 삥뜯는 모습이란... 아, 그러면서도 여자 앞에서는 잘보이고 싶어사고. 이것 참...

여튼, 대학생으로 성장한 만큼 사회의 부조리라던가, 프로박테리아 (프로레타리아) 같은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그리고 소꿉친구에 무지한 오리에와는 달리 좀 더 지식이 풍부하달까, 멋있다고나 할까. 그런 여자들을 좋아하게 되는데. 2초메에서 신스케의 관심을 끈 그녀, 가오루도 지성미가 철철 넘치는 여자.

뭐, 그 시즌 즈음에 대학에 입학한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그런 것인지 대학은 등록했으나, 학교에 가는 날보다 가지 않는 날이 더 많은 그런 나날들을 보내기도 하고. 열심히 벌어서, 혹은 아저씨에게 받아서 흥청망청 써버리기나 하고. 돈도 없으면서 오리에를 업소에서 빼내려고 했으면서도, 막상 오리에를 떠맡으려니까 뒷걸음질치는, 그런 나약한 신스케. 허당이야 허당,

초반에는 이 책을 자꾸 《상실의 시대》와 비교하길래 왜그럴까 싶었는데, 계속 읽다보니 예민한 시기의 성장선상에 있는 내용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상실의 시대》보다는 《청춘의 문》의 신스케가  (환경은 빼고) 현실적으로 있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허세는 부리지만, 허당이고. 책임지기보다는 다른 곳에 더 멋진 나만의 여자가 있을것 같고. (-0-)ㅋ

근데 왜 소녀의 험난한 성장을 다룬 소설은 없는걸까.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