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전 여자 친구였다. 여기에 나오는 뭠춤의 기법이라 던지, 어떻게 위기를 모면하는 지에 대한 방법과 그 순간에 해야할 일들을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 대화는 하는 것에 있어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감정이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고정관념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정말 타당하게 말해도 쉽게 생각이 바뀌지 않을 때가 많다. 그리고 연애와 사랑이란 감정, 지식에 대해서는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 정답이 없기 때문에 항상 싸우고, 서로 미워했다가 그 미워하던 감정이 시간이 지나면 조금 풀리고 좋아지면서, 그 회전루프를 반복하다 나중에 터져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조금만 빨리 읽었더라면.. 헤어지는 일은 없었을 것 같다. 그냥 내가 다 참았으면 되는 일이였으니깐. 누군가가 아니면 여자친구가 소리를 친다면, 4장에 나온 것처럼 잠시만 심호흡을 하고 뭠춤을 적용했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뭠춤은 읽어본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을,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다. 생각조차도 하지말고 오로지 숨만쉬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행위를 말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실생활에서 그 뭠춤을 적용시켜 보았다. 조금 언쟁이 있으면 바로 뭠춤을 적용하고 심호흡을 한 뒤에는 적어도 나 자신은 더 이상을 흥분을 하지 않았다. 상대방이 계속해서 화난 감정으로 나를 대한다고 해도,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내가 화를 내지 않으면 결코 싸움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감정을 하나 배웠다. 무섭거나, 귀찮거나, 후환이 두려워서 참는 것이 아니다. 정말 나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잠깐 심호흡을 하고 정신을 맑게 함으로써 나를 다스린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으로 이책에서 전해주고 싶었던 감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생을 살면서 여러 가지의 기억하기 싫은 순간들도 많고, 후회되는 일도 많지만, 최소한 줄여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과학의 발전이 타임머신을 발명하진 못했기 때문에 과거를 어쩔 수가 없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고 손놓고 기다리기만 하다 죽을 것인가.

궁극적인 것은 갈 때 가야하고 뭠출때는 확실히 뭠춰야 한다는 것이다. 무작정 아무것도 안하고 뭠춰있는다면 그건 마네킹이나 다름없다. 모든 것은 타이밍이다. 뭠춰야할 타이밍을 정확히 캐치해서 뭠춘다면 그 효과는 몇 배 이상이 될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선택이란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졌었다. 내가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하나 깨달은 것은 잠시 뭠추고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요즘 세상에서 모든 정보나 말들이 바로 사람에게 입력이 되어서 바로 출력으로 나오는 스피드한 세상이 되었기 때문에. 더더욱 뭠춤이 필요하다. 그 뭠춤에서 얻는 것이야 말로. 좀더 이성적이고, 냉정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척도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또 이미 선택을 했다면, 가지 않은길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이미 선택을 함에 있어 절대 후회없는 선택을 해야하고, 또 선택한 길에 대해서는 항상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 그러한 삶의 태도를 아주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 후회와 연민이 섞인 눈빛으로 바라보며 점검하는 것이 아니라, 잠깜 잠깐 쉬어가는 시간을 통해 점검하고 수정하고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침, 점심, 저녁이든 길을 걷다가 잠깐만 뭠춰서서 하늘, 주위를 둘러보아라, 정말 색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