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지 말아야 될 책을 읽었다. 그러나 이미 다 읽어버렸고, 후회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오페라하면 왠지 모를 거리감부터 느꼈던 나. 단순하게 그 거리감을 좁혀보려고 읽었다가 미술에 빠진것처럼 나도 모르게 흠뻑 빠져들었다.
보통 오페라는 서양 사람들의 호사스런 귀족 취미라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그랬으니 할말이 없다.

이런 오해를 풀어준 사람이 바로 김학민이다. 그는 ’오페라의 유령’ 공연 국내 최초 연출자다. 그는 어려운 용어와 대가들의 이름과 이론, 형식들은 오히려 오페라를 감상하는데 방해요인이 된다고 한다.

그는 오페라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도 쉽게 오페라의 문턱을 넘게 해줬다.
우리의 삶속에 무엇보다 심금을 울리는 주제는 바로 ’사랑’일 것이다. 그래서 김학민은 많은 오페라중에서 사랑에 관한 주제로 7편의 오페라를 읽어주었다.

처음에는 오페라를 어떻게 읽어준다는 걸까라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김학민은 마치 눈앞에서 공연되는것처럼 선명하게 읽어주었다. 

그는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아편처럼 중독성이 강한 오페라를 일단 알면 ’보이게’ 되고, 또 그러면 인생이 지금보다는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그의 인생을 바꾼 영화 한편을 꼽으라는 말에 망설임 없이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 Les Uns et les Autres>를 꼽는다. 
어떤 영화이기에 그의 인생에서 음악과 무대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경험을 주고, 오페라를 선택하게 만들었을까.

조만간 이 영화를 한번 봐야겠다.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의 7편의 사랑이야기를 읽고 오페라 음악을 검색하고, 다운받아서 듣게까지 만들었다.
바그너, 모차르트, 베르디, 슈트라우스 등 음악시간에 들었던 이름을 발견하고 어찌나 반갑던지...그 사람들이 만든 음악을 한참 동안 들으며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그중 가장 큰 것은....미술에이어 또 다른 세상을 눈을 떴다는 것과 앞으로 오페라까지 감상하겠다고 다니는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니 읽지 말걸...하고 후회도 하면서 현편으로 지금이라도 또 다른 세상을 접하게 되어 즐겁기도 하다.

미술을 보며 눈은 즐겁고, 음악을 들으며 귀가 즐거워 지는 세상... 상상만으로도 정말 즐겁다.

7편의 이야기

= 트리스탄과 이졸데 TRISTAN UND ISOLDE
사랑은 밤과 죽음 안에서만 완성된다 / 리하르트 바그너 (Richard Wanger, 1813-1883)

== 카르멘 CARMEN
사랑은 갈등과 유혹으로 짠 그물 / 조르쥬 비제 (Georges Bizet, 1838-1875)

== 코지 판 투데 COSI FAN TUTTE
연애도 학습이다.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wlo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 살로메 SALOME
등을 바라보는 사랑은 사람을 미치게 한다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Richard Strauss, 1864-1949)

== 오텔로 OTELLO
사랑 안에 너만 있고 내가 없다면 절망뿐이다. / 주세퍼 베르디 (Giusueppe Verdi, 1813-1901)

== 돈 지오반니 DON GIOVANNI
외로워서 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wlo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 피가로의 결혼 LE NOZZE DI FIGARO
사랑은 용서를 품고 자란다.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wlofgang Amadeus Mozart, 1756-17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