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 J.M 바스콘셀로스

어릴때 읽어봤던 책이었지만, 그 당시에 나에게 크게 다가오지 않았던 책이었다. 잠들기 전에 다 읽고 불을 끄고 생각을 하다가 잠든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결론지었다. 어릴땐 "죽음" 이란 의미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내 주변에 소중한 사람이 떠나갔던 기억이 없기 때문에 제제와 뽀루뚜가의 이별을 이해할 수 없었던것 같다.

솔직히 지금도 잘 알지 못한다. 내가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내 곁을 떠나지 않고 나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린시절에 비해 "죽음"이란것을 조금은 더 이해하는 나이가 되었기에, 이번에 읽을땐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던것 같다.

많은 가족들과 아버지는 몇달째 실직생활로 가정환경이 어려워 다른집으로 이사하게 되는 제제 식구들은 그 집에서 각자의 나무를 선택하게된다.
어린 제제는 누나, 형들이 모두 선택한 후 조그마한 라임오렌지나무만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슬퍼하지만, 제제와 비슷한 크기의 작은 라임오렌지나무가 말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모든일을 자신만의 라임오렌지 나무에게 밍기뉴란 이름을 지어주고 밍기뉴가 더 사랑스러울땐 슈르르까 라고 부른다.

다섯살의 제제는 말썽꾸러기에 사고뭉치였다. 처음 뽀루뚜가와의 만남에서도 제제가 사고를 쳐서 엉덩이를 세게 맞기까지했지만, 우여곡절끝에 둘은 친구가 된다.  처음엔 아저씨라고 불렀던 제제는 포르투갈 인과 아주 친한 사이에서만 사용되는 "뽀르뚜가"라고 부르겠다고 한다.
그렇게 둘은 나이 차이가 많아도 서로를 좋아하고 친한 친구로 지내게 되었다.

저를 좋아한다고 그랬죠? / 그래
그럼 왜 우리 집에 와서 아빠에게 절 달라고 그러지 않으세요? 그는 너무 감격한 나머지 벌떡 일어나 앉아 두 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 쥐었다.
너, 내 아들이 되고 싶은 거냐? / 태어나기전 전에 아버지를 선택할 수는 없잖아요. 만약에 그럴 수만 있다면 당신을 선택할 거예요. (248)

이렇게 둘은 서로를 좋아했지만.....어느날...

기차가 포르투갈의 차를 들이 받았고, 기차가 차를 완전히 박살냈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뛰쳐나가지만... 이미 하늘나라고 가고 만다.
그일로 제제는 사흘밤낮을 끙끙앓고 자신도 뽀르뚜가를 따라 하늘나라고 가고 싶어한다. 5살의 어린 제제는 그만큼 뽀르뚜가를 좋아했었다.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사랑하는 뽀르뚜가, 저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294)
5살의 어린 제제는  뽀르뚜가의 죽음으로 너무 빨리 철이 들었다며 책을 마친다.

제제의 예민한 감수성과 뽀르투가의 말대로 절절히 사랑받고 싶어하는 제제의 영혼이 독자들의 영혼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 책을 읽으면서
마음아파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