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풍자극 - 폴 오스터

나는 조용히 죽을 만한 장소를 찾고 있었다. 누군가가 내게 브루클린을 추천했고 그래서 바로 이튿날 아침에 나는 그 지역을 한 바퀴 둘러볼 셈으로 웨치스터에서 그곳을 향히 길을 나섰다. (9)

폴 오스터는 항상 첫장, 첫줄부터 강한 충격을 준다.
주인공 네이선 글래스는 조용히 죽을 만한 장소를 찾아 부르클린으로 찾아오고 그곳에서 오랫동안 소식이 끊꼈던 조가 톰을 만난다.
톰을 시작으로 생기발랄하고 마음 넓은 브루클린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 속으로 잠겨 들면서 차츰차츰 잃어버렸던 삶과 영혼을 되찾아 간다.

그러던중 아홉 살배기 손녀 루시까지 마주친다. 네이선과 톰은 루시의 엄마이자 그들의 조카딸이자 여동생인 오로라를 찾아 여행을 떠나게 된다.

암 선고를 받고 이혼을 당하고 사랑하는 딸에게마저 버림 받은 네이선 글래스의 이야기를 통해 폴 오스터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살아 있는 한 나는 사람을 다시 시작해 나갈 방법을 모색해야 했다"

어떤 상황이라도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말고 다시 시작하는 것, 그것을 전하기 위하여 <브루클린 풍자극>이 탄생한것 같다.

독서는 나의 탈출구요, 즐거움과 위안이자 최상의 자극제였으므로. 책 그 자체의 순수한 희열과 머릿속에 울려 퍼지는 작가의 말이 들릴 때 온몸을 휘감는 아름다운 고요를 누리기위한 독서.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