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사랑이었네 - 한비야

팀장님, 한비야님 으로 불려지기보다는 친구처럼 편안하게 언니, 누나로 불려지기를 좋아하는 한비야... 아니 비야언니.
이번 신간도서에 비야 언니의 <그건, 사랑이었네>를 발견하고 바로 구입하게 되었다.

그동안의 책에서는 세상을 돌아다니는 바람의 딸이나 구호팀장으로 맹활약하는 비야언니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여행과 위험한 재난 현장에서 돌아와 한순 돌리고 지난일을 돌아보고있는 비야 언니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층더 인간적이고 흔히 마주치는 동네 언니처럼 그렇게 다가온 이 책은 잔잔한 감동으로 날 이끌었다.

작은것에 감동하고, 기뻐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는 비야 언니의 모습을 통해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비야 언니의 책을 한권씩 읽을때마다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실행에 옮겨왔던 나...
그러나 몇달 가지 못하고 도중에 포기했던 나... 그럼 이 책을 읽고 또 다시 공부??
아쉽게도? 이번에는 아에 그런 생각을 안했다. 공부하는것다 나에게 더 필요한것이 무엇인가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신이 하고싶은것을 다 하면서 살수없지만, 우선순위를 정하고 높은 순위에 있는것부터 실천하면 정말 하고 싶은 일은 하면서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나에게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일가?

그건 바로 비야 언니처럼 호들갑과 오버액션으로 내 삶을 보다 즐겁게 만드는 일이다.
자신의 감정을 밖으로 꺼내서 표현하는것이 서툴던 나에게 가장 필요한것은 공부보다 표현력이었다.
마음속에 담아놓고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일들이 얼마나 많았고, 그것은 나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것이란걸 새삼스럽게 알게되었다.

너무나 고마워도 고맙다는 표현을 잘 못하던 나, 맛있는 음식 앞에서도 정성스럽게 만들어준분께 맛있다는 말도 잘 못하던 나...
아주 사소하지만 이런것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공부보다 더 중요하다는것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아울러 칭찬을 많이하고, 매일 일기는 못쓰더라도 메모하는 습관을 갖기로 했다.

비야 언니는 무언인가를 계획하게 만드는 묘한 능력이 있단말이야... 그래서 내가 비야 언니를 좋아하나보다~
책 중간에 비야 언니가 추천하는 책 목록 또한 너무나 큰 선물이었다. 내가 좋아했던 책도 포함되어 있는것을 발견하고 얼마나 반갑도 기쁘던지... 왠지 비야 언니와 함께 하고있는 기분까지 들었다.

딱히 싫어할 이유가 없다면 뭐든 좋아하면서 살기로 했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마음에 든다 든다 말하면서 마음껏 내색하면서 살기로 했다. (21)

독서의 즐거움이란 책 읽는 그 자체뿐만 아니라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는 기대감, 찾아내서 빌려올 때의 뿌듯함, 이미 대출된 책의 차례를 기다리는 설렘, 점심을 굶어가며 모은 돈으로 '종로서적'에 가서 내 책을 사는 기쁨, 그 책을 책장에 꽂아놓고 보는 흐뭇함,
그 책을 누군가에게 빌려주고 돌려받는 날까지 괜히 조마조마해지는 조바심까지를 포함한다는 사실이다. (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