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 가기 - 알랭 드 보통]
 

최근 7권의 책을 서평만 보고 구입 후 결심(?) 한 것이 있다.
책 구입전에 서점에 들러 대강이라도 훑어본 후 구입하자.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 대표적인 책이 바로 <동물원에 가기>
그 이후 절묘하게 2주 연속 서울을 가게되었고, 꼭 서점을 들러보게 되었다

서평이 좋은 책이나 읽고 싶은책 목록을 적어두었다가, 서점에서 확인 후
인터넷으로 저렴하게 구입하면 책 선택시 실수하지 않고, 좋은 책을 구입,
소장 할 수 있어서 좋다.

서점에서 책만 보고, 구입은 인터넷으로 하는 나의 행동을 비양심적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구매자는 선택권이 있지 않는가… 비교하고 보다 질 좋고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구매자의 특권이고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한다.
서점이 인터넷처럼 저렴하다면 당연 서점에서 구입했을 것이다.
가격대비 서점이 월등히 비싼걸 나보고 어쩌란 말인가…

돈 많은 집안 딸도 아닌데… 한푼이라도 저렴한곳에서
구매하는 날, 비양심적이라고 말하지 않길 바란다.
비양심적이라고 말한 사람 무진장 뜨끔하겠다…ㅎㅎㅎ

인터넷으로 봤던 책과 내가 상상했던 책이 틀리면 실망하게 되는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작은 사이즈와 얇은 두께를 보고 한번 실망하고, 그동안 출판된
알랭 드 보통의 글에서 발췌한 짜집기한 글이란걸 알고 또 한번 실망했다.
적어도 그런 책들에서 발췌하여 편집한 책이라고 명확하게 밝혀줘야
할 의무가 있지 않나 싶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143페이지의 짧은 내용에서도 괜찮은 부분은 있었다.

위대한 책의 가치는 우리 자신의 삶에서 경험하는 것과
비슷한 감정이나 사람들의 묘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보다 이들을 훨씬 더 잘 묘사하는 능력 또한 중요하다.
독자가 읽다가 이것이 바로 내가 느꼈지만 말로 표현을
못하던 것 이라고 무릎을 쳐야 하는 것이다.(126p)

그동안 책 감상을 쓰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을 말이나 글로 표현 하고 싶어도
적당한 단어나 구사력이 부족해 표현하지 못하고 넘어갔던 일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런 갈증을 느끼고 있던 나에게 이 문구는 사막속의 아오시스 같았다.
"그래! 바로 이거야!" 내가 느꼈지만 말로 표현 못하던 것을 글속에서
 발견하고 무릎을 쳐야 하는것!!

얼마나 가슴에 와 닿던지… 책을 읽으며 속았다는 나의 생각을 한방에
날려버렸던 부분이다.
이 한줄로 알랭 드 보통의 다른 책들도 읽어 싶어지게 만든 한줄…

책에서 지식…감동… 좋은 글귀를 발견하면 너무나 기쁘고
하늘에 둥둥~ 뜨는 기분이다.
그런 부분을 발견하면 나는 색연필로 색칠하고 몇번이도 곱씹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