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3 - 무라카미 하루키

나뿐만 아니라 전세계 독자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하루키의 1q84 3권.
740페이지로 상당히 많은분량이지만 읽기를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놀라운 흡인력.
이런것이 바로 하루키의 매력인것 같다.

"당신의 하늘에는 몇 개의 달이 떠 있습니까?"
<1q84>를 접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을것이다.
어제 저녁 추암 밤바다를보며 하늘을 올려다보는 나처럼, 어디선가 같은 시각에 하늘을 올려다보는 사람이 있었을것이다. ^^ 아쉽게도 구름이 짙어 달 하나조차 보이지 않았지만, 하늘을 보는 나의 행동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하루키는 1,2권에서 이야기하지 않았던것들을 자세하게 설명해줬다. 덴고와 아오마메의 장이 교차되었던 전편과 달리 3권에서는 제3의 인물과 함께 매 장을 번갈아 진행했다.
 1q84의 세계를 떠나고자하는 아오마메, 아오마메를 뒤쫓는 선구와 그런 아오마메를 지키는 다마루와 노부인...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비밀을 밝히려는 덴고와 덴고를 수호하는 후카에리, 그리고 우시카와의 추적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1,2권에서 어렴풋이 나타난 달이 하나인 정상적인 세계와 두 개의 달이 존재하는 1q84의 세계는 3권에서 더 이상 중요한 주제가 아니었다.  어떤 곳에서건 뫼비우스이 띠처럼 아오마메와 덴고가 연결되어 있고 서로를 찾고 만나야하는 강렬한 열망 때문에 그 둘의 만남까지 확인하고 싶었던 독자들의 목소리로 1q84 3권이 나왔을것이다.

친절한 설명과 두 사람의 사랑이 연결되는 너무나도 따스한 내용으로 마무리되는 1q84...
그래서 간혹 하루키답지 않은 마무리라며 실망하는 독자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을 쓸어내며 참 다행이라 생각하며 책장을 덮을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