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7시에 떠나네 - 신경숙

신경숙... 그녀의 책은 기분 좋을때보다는 혼자 있고 싶을때, 생각이 많아질때, 조금은 우울할때...
그럴때 읽으면 마음이 진정되는것 같다. 차분하게 가라앉는다고 해야할가?
아무튼 묘한 매력이 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것이 아닐까?

책 속으로 깊숙히 끌어당김으로서 혼자 있어도 혼자 있는것 같지않게 만들어 준다.
머리속이 복잡할때는 미쳐 그 생각을 못하게 책에 몰입하게 만든다.

아니 그보다 더 정확하게 나의 감정보다 더 쓸쓸하고 우울한 내용때문에 나의 감정이 작아보였다.
<기차는 7시에 떠나네> 이 책 또한 그랬다.

주인공 김하진은 그녀의 의식 저편에서 꾸물거리는 기억을 찾아 나선다. 십여 년 전의 기억을 찾기위해 전화번호가 적혀있는 사진 한장과 자살소동을 벌인 뒤 잠시 쉬러 와 있는 스무 살 짜리 조카 미란과 함께 한다.
하진은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속에서 자신이 오선주로 불렸던 사실과 금요일마다 한남자를 기다리며 그리스 민요 기차는 8시에 떠나네를 기차는 7시에 더나네로 바꿔 불렀던 이야기를 알게된다.
마침네 하진은 제주도에서 자신이 기다렸던 남자 은기를 만나 기억을 회복하고 새 삶을 사는것을 마무리된다.

차가운 것은 차갑게, 뜨거운 거서은 뜨겁게, 내게 주어진 시간을 투명하게 느끼며 살고 싶어요. 언제부턴가 마치 남의 인생을 들여다보듯이 살고 있는 것만 같아요. (57)

이따금 나는 내 삶이 필름이 들어 있지 않은 카메라를 누르고 있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70)

어디에서도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나를 깎아내리지 않을 사람, 내 편인 사람을, 그런 사람을 두 사람만 가지고 있으면 행복한 사람이다 (209)

잊으려고 하지 말아라. 생각을 많이 하렴. 아픈 일일수록 그렇게 해야 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면 잊을 수도 없지. 무슨 일이든 바닥이 있지 않겠니. 언제가는 발이 거기에 닿겠지. 그때 탁 차고 솟아오르는 거야. (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