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완득이 열풍이 불었다. 대충의 내용은 알고 있어 이책을 읽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하는 고민을 많이했다. 내용을 다 알고 기대감을 품고 읽는 책 만큼 실망감을 안겨주는것은 없다. 그래서 한동안 완득이에 대해 잊고 지내다 우연한 기회에 완득이를 만나게 된다. 
알고 있던 내용보다 더 좋은 내용이었다. 
창비쪽에서 나오는 청소년소설은 읽을만한것이 많다. 작품성도 많고 청소년이 읽기에도 무난하고 성인이 읽어도 무언가 배우는것이 있다. 그것이 어쩌면 청소년소설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완득이는 무엇하나 특별한것 없는 아이이다. 우리 주변에 한둘은 있는 그래서 졸업하고 나면 그런아이가 있었나 하는 뭐 그런 아이 말이다. 누군가 말을 걸기 전에는 말한마디 안하고 자신을 꽁꽁 숨기는 아이.. 내면에 무엇이 있는지 몰라 무척 위험하기도 한 그런 아이 말이다. 그런데 그런 완득이에 버금가는 어찌보면 한심하기까지 한 사람이 한명 더 등장한다. 그것은 완득이의 담임 일명 똥주라고 불리우는 선생이다. 너희들의 인생은 이미 정해진거라면서 자율학습은 대학갈놈들만 열심히 하고 나머지는 적당히 하라는 막말을 서슴치 않는 그런 선생말이다. 
왜 명랑만화나 드라마를 보면 나오는 의리 있고 뭐 멋있는 그런 선생일줄 알았지만 초반에 보이는 그의모습은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는 기초수급대상자인 자기반의 아이에 수급품을 삥뜯기 까지 하는 결코 선생같지 않은 선생이다. 
많은 이야기가 똥주선생과 완득이의 옥탑방에서 이루어진다. 소리만 지르면 들을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둘은 존재한다. 그리고 똥주선생은 존재감없는 완득이의 사생활을 교실에서 당당하게 이야기 하고 다닌다. 그 덕분에 완득이는 한 이상한 교회에서 간절히 기도하게 되고 그 계기로 똥주선생과 더 가까운 사이가 되는 기이한 현상까지 생겼다. 

완득이는 여러모로 관심을 가질수 있는 소설이다. 
지금 우리 주변에 흔하게 있는 다문화가정, 장애를 가진 아버지, 입시를 중시하는 학교, 입시에서 멀어진 아이들의 소외감, 어른들의 시점으로 인해 상처받은 아이들, 직업에 대한 편견, 외국인 노동자를 향한 우리들의 시선이 적나라하게 들어나 있다. 
나라고 그런 시선에서 제외라고 말할수는 없다. 
이 소설을 크게 두가지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자신의 재능이나 관심사를 찾아 킥복싱을 알게되고 성장해 나가는 완득이..
여태까지 의심한번 가지지 않았던 가족이라는 존재이다. 늘 난쟁이 아빠와 말더듬이 삼촌과 함께 산 완득이는 엄마라는 존재 자체를 잊어버리고 산듯하다. 전혀 기억이 없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후 완득이는 엄마라는 존재를 그리워 한다. 
이혼하지 않고 서로 헤어져 사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그런 아빠의 식성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그 입맛에 맞춰 모든 음식을 만들고 있는 엄마의 모습.. 
우리 주변에 흔히 볼수 있는 다문화 가정에 결손가정의 모습까지 볼수 있다. 

늘 웬수같이 느껴지던 똥주선생의 도움으로 자신의 길과 가족을 찾는 모습이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