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마지막 황녀.. 이것이 내가 알고 있는 덕혜옹주의 모든것이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언젠가 한 매체를 통해 잠깐 다루어졌던것을 기억한다.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버려진 비운의 여인.. 그리고 조선이라는 나라의 마지막 황녀였다는것이 전부이다. 그런데 일본인을 통해 그녀의 삶이 비추어지고 다루어졌다는 말에 조금은 충격이었고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어떠했기에 무엇이 잘못되었기에 조선인으로 그리고 황녀로 태어났지만 온전히 조선사람일수 없었고 황족일수도 없었다. 일본인이 될수도 조선인이 될수도 없었던 그녀.. 어쩌면 정신이 나가버린 사람으로까지 그렇게밖에.. 알려지지 않은 그녀.. 아니 알려졌다기보다는 잊혀져버린 그녀가 맞을것이다. 
어느곳에도 흔적이 남아있지 않은 그녀의 이야기가 어떻게 소설로 나왔을까? 사실 나는 덕혜옹주라는 제목만으로 이책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덕혜옹주에 관련된 책이 이책이 처음일것이라고 생각했다. 헌데.. 덕혜옹주를 알리기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며 모든 자료를 모았을때쯤.. 일본인이 쓴 책이 한국에 번역되어서 출간되었다고 한다. 사실 그 책은 처음듣는 책이라 생소하긴 하지만 마음이 아프긴 하다. 일본인을 통해 바라본 덕혜옹주의 삶은 어땟을까??
이 이야기는 픽션을 가미한 사실을 서술한 책일것이다. 그렇다면 조선의 마지막 황녀는 행운이 아니라 불운이었다. 조선말기 마지막 황제 고종.. 그의 사랑스러운 딸.. 하지만 이름조차 얻지 못했고 황적에 조차올리지 못했다. 고종은 그런 그녀를 지키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일제시대 그 노력은 모두 헛것이 되었고 의문의 죽음을 맞게 된다. 그때부터 덕혜옹주의 삶은 스스로 제어할수 없게 흐른다. 어쩌면 지아비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한 남자.. 그리고 서로가 피해자라고 여기는 두 부부.. 그리고 일본인이 될수도 조선인이 될수도 없는 자식까지..
무엇이 그녀를 이 지경으로 몰고 갔는지.. 죽는 날까지 황녀로써 꼿꼿하고 곧은 성정을 지녔던 그녀를 누가 그렇게 만들었을까?? 일본이 패망한뒤 더 안타까운 삶을 살았던 그녀.. 보호받지 못하고 스스로 지킬수도 없었던 그 상황을 어떻게설명해야 할까?
그녀는 어쨌든 조선의황녀였다. 덕혜옹주 잊혀질수 없는 그녀.. 잊혀진 조선의 황녀였지만 지금이라도 기억하고 살아나야만 한다. 
이 소설은 그래서 더 의미가 있는것이 아닐까 싶다. 첫장부터 마지막까지 잠시도 쉴수가 없다. 읽고나면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낀다. 그래도 누군가 그녀를 지켜내려고 노력했던것에 감사해야하는지.. 아니면 그녀를 모른척 했던 사람들에게 분노해야하는지.... 어쩌면 그녀를 잊고사는 나 자신에게도 가슴아픈 과거가 아닐지 많은 생각이 들었던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