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행복..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우리가 어떤걸 사랑이라고 하는지 어떤걸 행복이라고 하는지.. 나는 이 책안에서 행복을 느꼈다. 생명은 살아있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아름답다. 그 간단한 진실을 나는 모르고 살았던거 같다. 세상에 무수히 많은 생물이있고 그것들이 얽히고 섥히며 살아간다. 우리는 나 아닌 주변의 것들에 얼마나 신경쓰며 살아가고 있을까?

나는 남이 보는 나에 휩쓸려 나 스스로를 알지 못하고 살아왔다. 그저 남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혹은 나는 다른사람에게 어떤 존재일까? 이런 얼토당토안은일에 내 정신을 소모하고 체력을 낭비했다. 과연 그런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며 내 입에는 미소가 지어졌다. 아마도 자연에서 오는 넉넉함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저자인 최병성목사님은 영월 서강가로 이사를 와서 자연과함께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인천에서 태어나 조용히 살고자 서강가로 왔으나 서강유역 쓰레기 매립장에 반대하며 1인 환경운동가로 다시 세상에 나타났다. 그리고 자신의 주변에 있는 아름다운 자연으로부터 온 편지를 우리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 작지만 큰 책을 한권 냈다.

이책은 제목만 보고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이렇게 내손에 오게 되었고 자연을 생각하는 마음을 조금은 바꿀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강원도에 산다. 그리고 어렸을적 아주 물맑고 아무것도 없는곳에서 살았다. 지금 강물을 보며 아 내 어렸을적엔 너무 깨끗했는데..라는 생각을 한적이 많다. 아직도 여기는 가끔 노루를 볼수 있고 아침이면 새소리를 들을수 있다. 여기저기 이름모를 들꽃이 피어있고 작은 곤충들이 함께 살아간다.

그런 자연에 있다는것 하나만으로도 참 감사해야한다. 이책을 선택한 이유는 하나였다. 생명편지 알면 사랑한다라는 제목에서부터 끌렸던것이다. 내가 과연 자연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있을까? 들에나는 꽃과나무들이 무슨의미가 있을까?

정말이지 알면 사랑할수밖에 없다. 우리집 뒷마당에 꽈리를 심어놓았다. 내 어렸을적에는 여기저기 얼마든지 볼수 있는 식물이었지만 지금은 매우보기 드물어졌다. 몇해전 엄마가 몇포기 사다심어놓은 꽈리가 제법 많이 번졌다. 그런데 며칠전 저녁먹고 밖에 나가보니 콘크리트 사이로 삐죽이 꽈리가 나와있는것이 아닌가?

우리집은 길가에 있는 집이라 온통 콘크리트바닥이다. 흙마당이 있는 넓은집은 내가 꿈꾸는 집이고 우리집은 그냥 길가에 있는 단독주택이다. 뒷마당이 좀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겠지만 온통 콘크리트라 생활하는데 편할지 모르지만 식물이 자라나기엔 아주 최악의 장소이다. 그런데 그 깨어진 콘크리트 사이로 꽈리가 나온것이다.

이책을 읽으며 그 꽈리가 생각이 났고 "그놈참.. 살아보려고.."하며 웃으시던 엄마의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우리는 너무 많은것을 채우려고 하며 살아간다. 욕심을 꾹꾹 눌러담아 주변의 소중한것들이 들어갈수 있는 틈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나는 비움의 실천을 하고 싶다. 내 안의 욕심을 비우고 자연그대로의 것을 받아들이고 싶다. 어쩌면 나는 너무나 큰 욕심을 가지고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돈과 물질적인것에 빠져 주변환경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었다. 작은나무가 어떻게 자라고있는지 그 나무가 자라는 환경이 어떤지에는 좀처럼 관심이 없는것이다.

자연은 그대로 있을때 우리에게 더없이많은것을 베풀어준다. 그렇지만 사람이 욕심을 내고 자연을 정복하고 개발하려고 하면 지체없이 화를낸다. 우리는 지금 그 화를 달래줘야 할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상기후가 그렇고 자연재해가 그렇다. 우리가 그동안 받는것에만 익숙해 그대로 두어만 달라는 자연의 소리에 소홀한게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아는만큼 실천하고 실천하는만큼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것을 베풀어준다. 그만큼 서로 사랑하다보면 우리사는 세상이 더 예뻐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서울에 한강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른때라고 했다. 지금이라도 자연을 알고 더불어살아가는 마음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