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와 자선사업. 이 두 단어는 참 안 어울리는 조합이다.

전자는 돈 버는 일만을 지상과제로 삼는, 피도 눈물도 없는 극사실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세계이고, 자선사업은 말 그대로 없는 이들에 대한 연민에서 자선을 베푸는 행위를 뜻한다.

그런데 이 두 세계를 바탕으로 해서 세상을 좀 더 사람 살기에 좋은 세상으로 바꾸려고 하는 기구가 있다. 그리고 그 기구를 창설한 이는 여섯 살 때 이미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깜찍한 결심을 한이다.

나는 무엇보다 이 역자후기에 담긴글이 좋았다. 다 읽고난후 이 작은 글 한줄에 이 책의 모든소개가 다 되어있는듯한 느낌이다. 아프리카는 우리에게 미지의 도시이고 무언가 도와주어야만 하는곳이다. 그런데 언젠가 그런얘기를 들은적이 있다.

선진국 사람들이 아프리카에가서 사람을 너무 풍족하게 해주었더니 많은 사람들이 병들었다는 이야기이다. 그 환경에 맞게 적응되었던 몸이 너무 급하게 변한 새로운것에 적응못하고 탈이났다는것이다. 세계 여러나라들은 각 나라들에 맞는 생활습관들이 있다. 우리보다 모자르다고 해서 결코 그들이 불행한것은 아니다. 조금 모자르고 부족할뿐 서로 아끼면서 잘들 살아간다. 그중 너무 없어 굶어죽는 사람이 있고 좀더 잘 사는 세상이 되지 못하는게 안타까워 무턱대고 물질적인 도움만 주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듯하다. 노보그라츠는 많은 부분에서 좋은 생각과 구체적인 추진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많은 정부들이 그들을 돕겠다고 나섰지만 정작 그들에게 좋아진것은 없었다. 그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이 문제인지 많은방면에서 접근을 했고 그녀 나름대로 최선의 방법을 찾아냈다. 그리고 여성들이 좀더 나은생활을 해야만 그 혜택이 가족에게 돌아간다는 좋은 생각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은행과 빵집 그리고 비영리 벤처캐피탈인 어큐먼펀드를 만들게 되었다.

봉사는 사람을 즐겁게 한다. 물질적인것은 어느정도에 도달하면 그 후부터는 행복지수가 높아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봉사를 하면 행복지수가 높아진다고 한다. 사람은 베풀고 함께 살아가야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많은사람들이 봉사활동을 하고있지만 구체적으로 그 사람들에게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듯하다. 이 책을 읽으며 여러번 감동을 했고 여러번 아파야만했다. 내전이 일어나 사람들이 서로 죽이고 죽는 장면에서는 정말이지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이 젊은 여성 사업가도 죽을고비도 느꼈고 어느곳보다 낯선 아프리카에서 그 사람들을 정말로 사랑했기 때문에 그러한 일을 할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낯선곳에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저 사랑의 빵에 동전을 집어넣고 그돈이 어떻게 쓰는지에 관심조차도 없었던 사람이다.

그들에게 고기를 잡아줄것이 아니라 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줘야 좀더 나은 생활을 할수 있다. 나는 그 취지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어떻게 하면 그들이 좀더 나은 생활과 자신들의 위치를 찾을수 있는지.. 아직도 여자로서 살아가기에 너무 힘든곳이 많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가정을 위해 희생하는것은 여자들의 몫이다. 그런 여자들이 당당하게 살아갈수 있도록 세상에 빛이 될수있도록 도와주는 노보그라츠의 모습에 엄청난 감동을 느꼈다.

자신이 너무나 좋아했던 블루스웨터가 세상을 돌아 아프리카의 한 아이가 입고 있었을때 그 느낌은 어떠햇을까? 우리는 알게모르게 서로 다 연결되어 있다. 이런 세게화시대에 누군가를 도울수 있다는것은 크나큰 축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