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책 한권이 사람의 삶을 바꿔주기도 한다. 이게 내 생각이고 지론이다. 나는 내 아이가 많은 책을 접하고 스스로 생각할줄 알고 엉뚱하기 까지 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다. 뭐 자식이 부모마음대로 되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부모의 철학은 가르쳐줄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뭐랄까 엉뚱함이 있다. 그리고 순수함도 있다. 성인들의 책보다 이 작은 동화 한권이 어른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에게 포근함을 주거나 추억을 주기도 한다. 나는 그런면에서 동화를 참 좋아한다. 이 책을 고른 이유도 그중에 하나이다. 내 아이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나를 위해서였다. 아이들의 순수함을 배울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책을 만드는 사람들도 어른이라고 생각하면 이런 책을 만들며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그 사람들이 부럽기까지 하다.

서울 국제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원작이라는 소개글이 확 들어오는 책이기도 하다.

맥덜과 맥먹은 사촌이다. 그리고 돼지의 캐릭터다. 그런데 맥먹과 엄마, 그의 친구들은 동물이지만 그외의 등장인물은 사람이다. 사람과 동물들이 어우러지는 이야기^^

그러고보면 사람들과 동물이 어우러진 동화도 많고 영화도 있다. 보통은 동물과 사람들이 함께 어울린다 라는 생각정도이지만 이 책은 동등한 입장이다.

맥덜과 맥먹은 유치원생이다. 누구보다 꿈도 많고 본인에게 너무나 완벽하고 소중한 지우개 하나에 행복함을 느낀다. 아이들이 평화통일, 우주여행등의 올해 하고 싶은 거창한 목표를 얘기할대 맥먹은 길거리에서 파는 오뎅먹는것이 소원이다. 둥근 지구위에서 모두들 손에 오뎅꼬치 하나씩을 든 아이들의 그림을 그린다.

남산을 몰디브라고 말하는 엄마말을 믿고 너무 좋다고 말하는 아이. 물론 거짓말이라는 어른의 마음으로 보면 터무니 없는것이지만 아이에게 희망을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도 담겨져있다.

어찌보면 너무 순수하고 행복한 동화이다.

병아리가 날아간다는 유치원선생님의 말이 걸리지만 병아리와 아이들이 마음에 걸려 병아리가든 상자를 들고 하루종일 돌아다니는 선생님의 모습도 보인다.

이책은 약간은 엉뚱하지만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다. 엄마와 함께하는 하루에서 최고로 멋진 하루가 되기도 한다.

아이를 바라보는 나의 시각을 조금은 바꿀필요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난 무조건 정직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나의 지나친 정직이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스런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쩌면 아이에게 설명도 필요하지만 어느나이까지는 모르는게 좋은것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앞으로도 맥덜과 맥먹의 소중한 이야기를 만날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