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그린 그림 하나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이야기를 제공해준다. 학교다닐때 미술을 잘했던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세계사에 관심이 있었던것도 아니다. 나는 오히려 졸업하고 나서 공부와 상관없을때 그림과 세계사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중에 하나이다. 학교다닐때는 주구장창 외워야 하는 그 모든것들이 귀찮고 전혀 필요없을것만 같았지만 살다보니 세계사가 재미있고 그림하나에 담긴 스토리를 이해하기 시작한것 같다.

각 미술가별로 특징이 있고 그림 하나에 그 시대의 시대상이 담겨져 있다.

뒤러라는 작가에 대해 잘 아는것은 없다. 하지만 사실적인 묘사 그리고 종교전쟁등과 관련된 그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담과 이브를 알것이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그 시대상과 관련된 내용도 적혀있지만 내용보다는 그림이 더 많다는것이다. 그림을 감상하는 법을 잘 모르지만 상당히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인다. 인물의 표정 하나하나의 묘사가 어쩜 이리 잘 그렸을까 하는 마음이 들게 된다.

뒤러의 자라난 배경을 보면 부유한 집안인듯하다. 그리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진 않았지만 자라면서 많은 환경의 변화를 겪었고 미술을 상업적으로 발전시킬줄도 알았다.

판화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여러장의 그림을 작성하기 시작했고 그로 돈벌이도 했다. 현재 그의 그림은 박물관 곳곳에 전시되어 있고 인문주의 예술가라는 명칭을 받고 있다.

1528년 병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그는 많은 작품을 남겼다. 내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품은 성모상이었다. 뭐 개인적으로 종교에 관심이 있는건 아니지만 아기를 바라보는 그윽한 어머니의 모습이 기억에 남았기 때문일것이다.

미술사는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나에게는 어렵기만 하다. 나는 그림을 잘 그리지도 못하고 미술시간이 되면 걱정반 두려움반으로 어떻게든 시간을 때우려고 했었다. 시간이 지나며 미술관에 걸린 그림을 감상할줄 알게 되고 그림을 보면서 무언가를 얻기보다는 그냥 그 아름다움에 빠지는 법을 알았다. 미술의 종류는 참 많다. 판화, 조각, 수채화, 유채화 등등 각 재료로 표현하는 그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초상화가 될수도 있고 자연을 그릴수도 있다. 먹등으로 수묵화를 그릴수도있다. 재료도 많고 표현하는 방법도 각 사람마다 다르다. 그 하나하나에 모든 가치가 있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실적인 묘사든 추상적인 묘사든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

아마 그림을 못그린다고 지레 겁먹기만 했던 어린시절이 후회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림에 대한 추억이 하나있다. 초등학교 5학년때쯤일것이다. 내 기억으로는 교감선생님이었던것 같다.

학교정문에 캠버스를 세우고 물감을 푼후 캠퍼스에그냥 점을 툭툭찍는것을 가만히 보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어느순간 정말 아름다운 나무가 한그루 서있는것이다. 그 그림이 얼마나 예뻤는지 나도 나중에 저런그림을 그리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미술시간에 "그림이 이게 뭐냐"라고 했던 한 미술선생님 덕분에 미술은 나에게 멀리해야할 과목이었던 아픈기억도 있다^^

하지만 그림은 사진과는 또다른 느낌이 있고 가치가 있다.

사진이 없던시절 사실적으로 묘사할수 있는 그림이 있었고 지금 그 자료들이 우리에게 역사의 자료로 남기도 한다^^

많은 작가들을 알수없지만 이렇게 뒤러의 그림과 작품세계 그리고 역사적 배경을 알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