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벅의 대지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부드러운 문체 그리고 사람을 잡아끄는 매력. 사실 대지를 읽어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펄벅'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대단한 여성상이 그려진다. 이책 "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는 딸을 가지고 있는 모든엄마와 그리고 앞으로 엄마가 될 모든 딸들에게 필요한 책이 아닐까 한다.

내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살라고 말해야하는지, 과연 내가 내 딸에게 부끄러운 엄마가 아닐지 아주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시대가 변했다고들 한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여성의 위치는 약하다고들 말한다. 나는 대한민국 사람이고 누구보다 여자이기 때문에 보는 불이익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중에 하나이다. 여자로 살아간다는것은 한 사람임을 벗어나 한남자의 아내, 부모의 딸,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되는것이다. 한 생명을 잉태할수 있고, 한 가정에서 살림을 꾸려나가야 하며 가정의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사람이다. 물론 예전과 지금의 여자의 위치는 너무나 달라져있다.

펄벅여사는 어려서부터 주로 중국에서 생활했고 아시아에 대한 동경이 있는것같다. 미국사람이고 지극히 미국인다울거 같지만 아시아를 사랑하고 그들의 사상에 대해서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는것같다. 우리는 미국이 선진국이라고 말한다. 모든면에서 여자들의 위치도 괜찮고 지극히 개인주의라 정은 없다고 말한다. 펄벅여사는 아시아의 정문화를 부러워하고 자녀들의 결혼에 모든가족이 관심을 가지는것을 독특한 문화이자 배울점이라고 말한다.

 이책은 어쩌면 너무 솔직한지도 모르겠다. 내 부모세대만해도 그렇다. 남녀가 함께 있는것 그리고 결혼하는것 아이 낳는것까지 누구하나 어떻게 이루어지고 내가 뭘해야하는지 알려준 사람이 없다. 섹스란 무엇인지 그리고 요즘 아이들이 관심가지는것이 무엇인지 그들의 마음에서 그리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어떻게 대해줘야하는지에 대해 아는 사람도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다.

아이를 키우며 특히나 남자보다도 딸아이를 키우게 되면 성적인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얘기해줘야 할지 무척이나 난감할때가 많다.

내가 딸을 가진 부모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가고 알고 싶어하는 분야일수도 있다. 내 아이이기 때문에 늘 걱정이되고 꽁꽁싸매놓고 싶은 마음이야 오죽하겠냐만 그리 살수도 없는 삶이다.

아주 예전 아이를 잉태하는것이 남자와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한 그 시대 여자가 모든 주권을 쥐고 있었던 그 시대도 있었고 남자들이 아이의 잉태에 본인들이 상관이 있다는걸 알면서 주권을 빼앗기게 되고 여자들을 억압하며 살아온 그 세월. 우리 전세대만 해도 그런 세대의 사람들이다. 그리고 지금은 펄벅여사의 말처럼 남자들이 더 많이 변햇는지도 모른다. 청소, 빨래등의 집안일도 나누어서 하고 여자도 사회생활을 할수 있다는것을 인정한다. 비록 뒤에서 다른소리를 할 지언정 여자의 위치를 인정하기 시작한것이다. 오히려 여자들이 문제일지 모른다고 말한다. 지나치게 의존적이고 스스로 본인의 삶을 개선하려고 하지 못했던점, 남자의 힘에 눌려 그대로 살아왔던점에 대해서 말이다.

어느누가 위도 아니다. 당당히 남과여는 인간으로서 존엄성과 동등한 교육을 받은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성적위치로 나누어지는것이 아니라 지극히 한 인간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말하고 있다.

어쩌면 내 딸에게 말해주고 싶은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지금 시대가 많이 변하고있다고 하지만 아직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리고 엄연하게 서양과 동양의 사상은 다르다. 하지만 세계화가 되면서 교류도 잦아지고 생각의 변화가 크게 생기며 나라간의 격차가 점점 없어지고 있는 시대이다. 아마도 세계화가 되기 이전이라면 이해하지 못했을지도 모를책이다.

중국과 미국의 생활을 통해 사람들의 의식이 비교되어 있으며 딸에게 한 여자로서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한 어머니의 모습에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

내가 딸아이를 키우며 나는 과연 이 아이가 자라면서 내게 곤란한 질문을 해오면 어쩌나 하는 고민을 한적이 있다. 어쩌면 그것은 내 마음의 편견과 여자로서의 삶에대한 일정부분 접고 들어가는 부끄러움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여자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여자라서 안돼.. 라는 그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말이다. 요즘 알파걸들이 뜬다. 그렇다고 남자위에 서라는 말이 아니다. 적어도 내 스스로 생각을 바꿀필요도 있고 내 딸에게 너는 여자이기 이전에 하나의 존엄성을 가진 인간이고 니가 하고자 하는 일에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하는 그런 멋진 엄마가 되고 싶다.

그리고 나 스스로 발전할수 있는 이 나라의 당당한 딸이고 싶다.

내 가슴에 뭔지 모를 답답함과 편견이 이 책을 통해 해답을 얻고 조금이나마 시원해진 계기가 되었다. 펄벅여사의 부드럽지만 강한 필체와 그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