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그리샴을 만나게 해준 첫 작품은 관람석이었다. 법정스릴러의 대가라고 불리는 그이 명성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게 야구에 관련된 책을 읽은것이다.. 아는분이 존그리샴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생각보다 썩좋은 작품은 아니었다고 말씀하시면서 보내주신책은 내게는 생각보다 무척이나 잘 써진 글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사실 작가의 이름을 잘 기억못하는 나로서는 내가 기억하는 몇몇 작가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이노센트맨이라는 제목이 생소하긴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쓴 글이기도 해서 무엇보다 호기심이 생겼다. 무책임한 경찰과 법정 그리고 얼토당토않은 비과학적수사들이 한 남자의 인생을 어떻게 망쳐놓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소개글이 무엇보다도 눈길을 끌었다. 가끔 오판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을 저당잡히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리는 곧잘 만나곤 한다. 그들의이야기를 소설로 만나게 되면 어떤 느낌일까 싶다. 
론은 총망받는 야구 선수이다. 한 작은 마을에 나타난 스타이기도 하고 그를 바라보는 마을 사람의 눈길이 부담스러울법도 하지만 제법 잘 나가기도 한다. 그런 그의 인생도 꼬이기 시작한다. 이군의 추락, 밤문화를 즐기는 그의 습관에서 불거져 나오는 염문설, 법정 소송 그리고 약물과다복용으로 인한 정신병경력.. 그로인해 점점 만들어 지고 있는 그의 전과.. 
잘 나가던 야구선수는 어느새 자신스스로도 주체 못하는 폐인이 되어가고 있다. 그즈음 그 작은 마을에 엄청난 사건이 일어난다. 
늘 조용하고 평화롭던 마을에 일어난 두건의 살인사건.. 경찰의 엉터리 수사로 범인은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고 흘러만 가는 시간..
몇년이 흐른뒤 프리츠와 론은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을 받는다. 본인이 사건의 범인이라고 말하는 증거자료도 필요없고..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취조 동영상은 모두 녹화되지 않는다. 
그렇게 범인으로 몰려가던 두사람.. 한사람은 종신형 선고를 받고 한 사람은 사형선고를 받는다. 
어딘가에서 이런일은 벌어지고 있을것이다. 비인간적인 대우.. 본인이 저지르지도 않은 죄로 인해 스스로 망가져가는 사람들... 그 사건을 의심하고 파헤쳐가는 사람들...
사실 한 사람이 지나칠 정도로 망가져 가는 모습은 지루하고 답답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잘못된 수사가 사람을 얼마나 망가뜨릴수 있는지 적나라 하게 보여주는 글이었다. 
거기에 자신의 잘못된 판결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같은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들끼리의 미묘한 감정묘사도 무척이나 잘 표현되어 있다. 
역시 법정 스릴러의 작품 답다는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