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님의 야심작 장편소설 아버지의 눈물을 읽은 시간은 새벽, 동이 트기전 감동을 전한다고 하는 책이라 들어 책장하나하나 넘기면서 과연 언론 평과 독자들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구나 느꼈다. 김정현 장편소설 아버지의 눈물은 자식인 큰아들인 상인이의 전화로 시작한다.  아버지의 답변은 필요없이 대학을 복학하라고 준 등록비와 원룸비를 가지고 자신만의 일을 찾아보겠다고 잠적해 버리면서 시작하는 소설은 앞으로의 글 전개가 가희 가볍지만은 않다라는 복선을 시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오직 둘째만을 위하는 아내와 큰 아들의 철없는 행동들을 보고 있는 아버지의 눈에는 인생이 마냥 힘들게만 생각되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회사 공금을 들여 친구의 권유로 주식에 투자하여 잘못되어가는 그의 심경은 누가 알아주는 이 없이 마냥 속만 태우고 있었다. 가족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앞에서 혹은 뒤에서 깨닫게 하는 아버지의 위치가 마냥 무겁고 안타까울 뿐이다.  이 시대의 산업문명의 선두로 섰던 50대의 가장들이 모두 큰 변화 없이 살아가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이 되기도 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의 눈물은 실로 진실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가족의 부양에 홀로 서서 아내와 자식을 바라보고 있는 그 심경은 어찌 보면 비참하리 만큼 동정이 가기고 한다.

떠날 수  있는 상황에도 그는 가족에게 다시 돌아오는 감동의 메세지는 우리의 아버지의 뒷모습에서도 충분히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감동의 드라마, 감동의 영화를 보는 듯 사건의 전개는 빨리 빨리 진행되면서도 잔잔한 마음이 차분해짐은 왜인지 수차례 책장을 넘기면서 묻곤 했다.

진정 오랫동안 이러한 감동의 소설에 목말랐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버지들에게 바치는 눈물의 소설이라고 했다.' 사실 이러한 소설을 아버지보다는 지금의 아버지를 모시고 혹은 생각하는 자녀들이 진실로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듯이 이러한 가족을 소중히 하고 함께 하고자 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자식의 아픔에 뒤에서 눈물만을 흘려야 했던 우리 아버지, 수없는 외부의 압력에도 든든히 버텨야만 했던 아버지, 이제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가족이라는 공동체로 함께 해야 함은 당연하다.

이 시대의 아버지를 생각하며 책장을 덮으면서까지 고개가 숙연해진다.

오늘도 해가 떠오르면서 아버지의 해 맑은 웃음을 생각해 하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