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의 서평을 보고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유진과 유진... 학교다닐때 한반에 한두명씩은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아이가 있다. 거기에 아주 흔한 이름이라면 학교다니는 내내 일년에 한두명씩은 꼭 만나게 된다. 유진이란 이름도 참 익숙하다.. 거기에 나와 성이 같은 사람이라면 더욱 친근감이 생기겠지만 썩 유쾌하진 않을듯하다. 재는 잘하는데 너는 왜 그모야이야? 뭐 이런식의 말들 말이다...
이 책은 어린시절 상처를 안고 있는 두 아이의 이야기이다. 한 아이는 다른 한 아이를 기억하지 못한다. 
중학교에 올라와서 만나게 된 두아이.. 하지만 한 아이는 한 아이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나를 작은유진이라고 말하는 저 아이는 내 기억속에 없다. 그런데 기억 못하는 나를 오히려 이상하게 바라보는 아이다. 내가 잘못된 것일까? 
그 아이는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설마 정말일까? 일부러 모른척 하는건 아닐까? 왜? 무엇때문에?
이 책은 작은 유진과 큰 유진의 시점으로 나누어진다. 늘 공주같았던 아이 눈도 크고 자그마한 예쁜 그리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작은 유진과 훌쩍 자라 좋은 친구도 있고 키큰거 말고는 얼굴도 별로인 큰유진.. 두 아이는 같은 사건을 겪었지만 그에 대한 기억은 전혀 다르다. 한 아이는 5살 이전의 기억이 전혀 없고 한 아이는 기억은 있지만 구지 기억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두 아이는 너무나 다르게 자랐다. 중학교 2학년인 두 아이.. 한 아이는 너무나 모범생인 어른들이 좋아하는 전형적인 아이로 자라있지만 어디에서도 즐거움을 찾을수가 없다. 
반면 한 아이는 특별할것도 없고 성적이 좋지도 못하다. 하지만 좋은 친구가 있고 그시기 나름의 즐거움을 찾고 있다. 

이 책은 두 아이가 2학년에 만나서 서로의 상처를 알아가고 주변환경을 받아들이는 모습의 차이를 보여주면서 많은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두 아이는 같은 상처를 받았지만 성장한후의 나타나는 모습은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물론 그것은 두 아이의 잘못이 아니다.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아이와 무언가 내가 잘못했기 때문에 이렇게 된것이라고 느끼는 아이.

두 아이의 상황을 전혀 모르고 바라본다면 어른들은 아마도 작은유진을 좋아할것이다. 공부잘하고 어른들말씀에 그저 수긍하는.. 하지만 내가 어렸을때 그랬듯 나의 모습을 비추어 본다면 과연 작은유진이 제대로 자라고 있구나 라는 느낌을 받을수 있을까 싶다. 
어렸을적 상처는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살아간다. 물론 그 상처가 어떠한 모습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는 사람마다 크게 차이가 난다. 어쩌면 그 상처를 보듬고 감싸줘야 하는건 어른들의 모습일것이다. 아이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관점이 다르고 물론 어른들도 상처받고 살아간다.  모두 성숙할수는 없는것이다.
하지만 상처받은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이 책을 통해 배울수 있을것같다. 
난 나의 상처보다 아이를 바라보면 "그건 니탓이 아니야"라고 말해줄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