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도통 정리가 되지 않는다. 무언가 주욱 늘어져 있는 그 어떤느낌.. 그리고 왠지 모를 상실감...
대필작가라는 직업으로 바라본.. 아주 모호한 세상이 펼쳐져있는듯하다. 산자와 죽은자의 경계 그리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적으며 책으로 펴내주는 직업...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이라 주변의 평도 좋았고 선물로 받은 책이라 기대를 했던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읽는 내내 참 술술 잘 읽혀지지만 내용만 생각하면 참 어려운 이야기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주인공은 대필작가이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대신 책으로 내어주는 사람.. 작업공간이자 집인곳에서 그의 일과는 시작되고 끝이난다. 누군가의 자취를 따라가고 그 모든것을 이해해가는 과정.. 어쩌면 그런것들일지도 모른다. 주인공에게는 사랑하는 아내가 있다.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모호한 기억.. 들이 존재한다. 누군가의 대필을 하면서 주인공은 자신의 과거를 찾아간다. 자신을 거쳐간 사람들.. 그리고 아내를 만났던 소중한 기억.. 아내가 만들어놓은 문패.. 하지만 그 문패가 무엇을 뜻하는지 아직도 모르는...
어느날 홀연히 나타난 한 남자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로 했지만 그는 얼마후 죽은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된 그 남자.. 그리고 꼭 무언가를 해야할것 같은 그런 이야기들..
시간이 지나고 과거의 일들과 겹쳐지며 현재 자신의 위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정답이라는것이 있을수 없는 인생.. 그리고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 모두의 이야기가 이 안에 펼쳐져 있다. 
읽다보면 참 지루하기까지 하다.. 앞뒤가 이어지지 않아 대체 하려고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도대체 모를때가 더 많았다. 그래도 왠지 끌리는것은.. 이 책이 아마 내가 살아가는 이곳의 이야기와 너무 비슷해서 인지도 모른다. 
내 직업을 통해 바라볼수 있는것들.. 누군가의 이야기를 대신 써준것이지만 어느새 내 이야기가 되어버린것들.. 그 모든것들이 이 책안에 있기 때문에 외면할수가 없는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