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잃는다는것.. 드라마에서 보아옴직한 일이다. 물론 이 책도 그저 책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치고 피곤한 하루 모든 사람이 보너스를 받았지만 단 일주일 차로 보너스도 없고 당장 내일은 아빠의 장례식이다. 좋은 친구들이 있어 그저 즐겁긴 하지만 과연 내 인생이 그렇게 즐거울까 싶다. 하지만 뻐드렁니 렉시는 무척 유쾌한 여자이다. 그런데 오늘이야 말로 최악이다. 비는주룩주룩 내리고 남자친구에겐 보기좋게 바람 맞았다. 그리고 모두 보너스에 흥겨워 하지만 정작 자신은 빈털털이이다. 2004년 어느날 렉시는 그렇게 비를 맞으며 자동차에 뛰어들다 쓰러진다. 그리고 깨어보니 병원이다. 어라 지금이 몇시이지? 며칠이지? 아빠의 장례식은?? 모든것이 암담하기만하다. 
일어나려고 하니 몸이 영 말을 듣지 않는다. 초호화 병실에 어리둥절하기만 한 렉시. 엄마가 들어와 무언가 얘기하지만 전혀 모르는 이름들 뿐이다. 내 친구들은? 내가 병원에 누워있는데 그누구도 와보지 않은거야? 이런 황당할때가 있나.
하지만 황당한 일은 그 이후에 일어난다. 
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깨어보니 이미 3년이 지나버렸고 새로운 사실들에 스스로도 놀란다. 누구나 한번쯤은 신데렐라를 꿈꾸지 않을까? 그런데 그런일이 사실로 일어났다고 생각해봐라. 짧은 기간안에 나는 고공승진을 했고 믿을수 없는 꽃미남 외모에 재산도 있는 멋진남자가 내 남편이다. 거기에 나는 루이비통백을 아무렇지 않게 들고다니는 그런 성공한 여자가 되어 있는것이다. 얼마나 기쁠까? 나라면 과연?? 나라고 해도 얼씨구나 좋다고 했을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다. 렉시는 지난 3년동안 변신한 렉시가 아닌 고작 2004년 아빠장례식 전의 렉시이다. 그 사이에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채 회사에서는 이미 중견간부가 되어버렸다. 내가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무것도 모른채 그저 익숙해지겠지 하고 생각한다. 전 남자친구와 어떻게 헤어졌는지도 모르고 왜 내가 전혀 나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거기에 외모까지 완벽하게 변해있다. 그 모든것을 이해할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사실 한번 그래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음직한 이야기이다. 내가 지금 상황에서 깨어났을때 엄청난 부자가 되어있고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을것이다. 그런데 그게 과연 행복하기만 할까 싶다. 내가 먹고싶은것도 먹을수 없고 그저 이것저것 안되는것 투성이다. 이일을 어떻게 할까?
내 기억속에 없는 모든 일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다보면 읽는 재미를 느낄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