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사랑의 상처..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일이다.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한번의 사랑으로 큰 상처를 입고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는 사람도있다. 테라피스트 참 생소한 단어이다. 사람 마음의 상처를 치료해주는 사람정도? 사실 테라피스트라는 말을 들었을때 과연 어떠한 일을 하는 사람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책을 읽는 내내 상처도 중요했지만 테라피스트라는 직업에 더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요점을 찾아가고 그리고 스스로 결정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 그리고 너무 솔직하게 자신도 편견을 가지고 있고 환자로 인해 많은것을 배웠다는 저자는 내 눈에는 무척이나 훌륭한 사람으로 비춰졌다. 
'사랑병' 이름만으로도 참 생소하다. 어쩌면 우리는 사랑은 거쳐가는것 그리고 아픈것은 당연한것.. 이라고 치부하는지도 모른다. 사실 내 주변에 사랑으로 크게 상처받고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을 본적이 있다. 상태는 무척이나 심각했고 정상으로 돌아오는듯하다가도 다시 한번씩 발작을 일으키곤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귀신이 씌웠다느니 미쳤다느니 하지만 친구로서 보기엔 정말 심각한 '사랑병'의 일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이 책을 보면서 하게 되었다.
두변은 사랑하지 못하는 병.. 어쩌면 나도 평범하게 상처를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죽을힘으로 살아가" 또는 "세상에 사랑은 많아, 그 사람이 니 인생의 전부니?"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이책을 읽는 내내 내가 과연 누군가에게 이러한 말들로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실 어쩌면 나도 첫장에 나오는 사람처럼 무감각한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여러차례 사랑을 했고 난 뜨겁지도 그렇다고 차갑지도 않은 사랑을 경험했다. 누군가 날 좋아해주면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을뿐 그 사람이 없다고 힘들지도 않았고 헤어진다고 아파하지도 않았던것 같다. 물론 무언가의 상실감은 잠시 느꼈었다. 그렇게 또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고.. 그러면서 무뎌진건 아니었는지.. 
어쩌면 이책에 나온 인물들은 지난시절의 사랑과 함께 너무 순수하거나 또는 너무 열정적인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상처로 인해 한번의 사랑에도 너무나 큰 가슴앓이를 하고 자신이 잘못되었다는걸 알면서도 그대로 흘러가는 그 모든상황들이 안타깝기만 했다. 
그럴수도 있다 라고 지나치기에는 크게 공감이 가기도 했다. 나도 한번쯤은 겪어보았던 사랑이기 때문에..
사랑때문에 힘들어 하고 지독히 '사랑병'을 앓고 있는 친구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지금은 연락이 안되는 그 친구가 갑자기 생각나고 손을 끌고서라도 치료받게 해주고 싶은 그런생각.. 

거기에 특별한 상처없이 지금은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내내 점점 더 좋아지는 신랑과 사는 나에대한 감사까지.. 내주변에 이해하지 못할 사랑이라고 여겼던부분이 이해가 되었고 다른사람의 사랑을 이해하고 내가 그런 사랑에 아파하지 않기 위해서 읽어봤으면 하는책. 사실 사랑에 아파한다기 보다는 사랑하나만이 아니라 어렸을적 겪었던 그 모든 사황들에 결합되어 오는 아픈 기억과 상처들을 조목조목 설명해주었다. 
이 책에 자신의 이야기를 할수 있게 허락해준 그 분들은 어쩌면 용기 있는것일지도 모른다. 
아직 한국은 많이 폐쇄적인 부분이 있는것같다. 사랑에 받은 상처따윈 금방 무뎌지고 잊혀진다고 생각하니 말이다. 하지만 어떠한 사람은 별것 아닌일에 어떠한 사람은 절망할지도 모른다. 간혹 이해못했던 일들에 대해 이해할수 있는 그리고 내가 지나쳐왔던 사랑들에 대해 혹은 내가 상처준 사람들에 대해 다시 생각할수 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