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찬란한 태양(A THOUSAND SPLENDID SUNS)

할레드 호세이니와의 두 번째 만남

선물 받은 지 좀 되었지만, 아껴두고 싶었던 소설이어서 며칠 전에 읽기 시작했다. 연을 쫓는 아이, 천 개의 찬란한 태양 두권 모두 감동적인 소설이다. 두권의 소설에서 내가 받은 느낌을 감동적이다 라는 단어 만으로는 다 표현 해 낼 수 없을 것 같다.

할레드 호세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가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을 뒤로 하고 미국으로 건너온 아프간 이민자의 시각에서 서술된 남성들의 이야기라면,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뒤에 남아 그 비극을 살아내야 했던 아프간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 이곳에서 태어난 것에 새삼스레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소련이 아프간을 침공하기 이전의 평화로운 시기에서부터  현재까지의 비극적이고 참담한 아프간의 역사와 아프간 사람들의 고통과 사랑,그리고 희망이 고스란이 담겨져 있다.

자라 온 환경이 달랐던 마리암과 라일라

그녀들은 같은 환경 속에서 공존하게 된다. 처음 마리암은 남편의 둘째 부인이 된 라일라를 받아 들이지 못하며 마음을 열지 못한다. 하지만 라일라가 딸을 출산 한 후 남편의 행동에 자신과 별다를 것이 없는 또 다른 나를 라일라를  통해 봄으로써 동질감을 느끼고 그녀를 안게 된다. 계속되는 폭력, 전쟁, 가난에도 그녀들이 버텨 낼 수 있었던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인 어머니였기 때문이 아닐까

마리암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그녀는 이곳에 있다. 그들이 새로 칠한 벽, 그들이 심은 나무, 아이들을 따뜻하게 해주는 담요, 그들의 베개와 책과 연필 속에 그녀가 있다. 그녀는 아이들의 웃음 속에 있다. 그녀는 아지자가 암송한 시편, 아지자가 서쪽을 향하여 절하면서 중얼거리는 기도 속에 있다. 하지만 마리암은 대부분, 라일라의 마음속에 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천 개의 태양의 눈부신 광채로 빛나고 있다.  

                                                                                                                             『할레드 호세이니의 천 개의 찬란한 태양 中』

이렇 듯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속에 담긴 것

찾아 가는 것이라는 메세지를 느낄 수 있었다.

 

 

 

ps. 위 사진은 부르카(burka)를 입은 아프간 여성이다. 탈레반이 집권 한 뒤 이 옷을 입지 않고는 외출이 금지 되었던 그녀들. 여름이면 비키니와 미니스커트가 즐비하는 우리나라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어디까지가 전통과 문화의 차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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