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매일 반복되는 일상속에 소소한 행복을 망각한 체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재미>안의 세식구의 이야기는 우리 곁에 존재하는 너와 그리고 나의 일상을 옅보게 된다. 한 집안의 가장은 가장으로서, 부인은 아내와 어머니로서, 아이는 또 아이 나름대로의 고충을 안고 살아간다.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생활에 충실하기 위하여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늘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들과 내가 잃어가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속에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게 되는 과정을 보게 될 것이다.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계속되는 경기의 불황속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해가며 누구나 어느정도의 불안감을 안고 살아간다. 무엇보다 우리는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나 미래를 생각하면 답답하기만 하다. 그러함에 나의 2세만큼은 우리와는 좀 더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려고 천편일률적인 스펙 쌓기에 열중시킨다. 나 또한 훗날 현실이 그럴 수 밖에 없다면서 합리화를 시킬지도 모르겠다. 처음 이 가족을 접할 때, 사람냄새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주변에서 늘상 보아왔던 우리의 일상임에도 막상 책으로 접하니 나는 이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부터 먼저 들었다. 그리고 그들이 측은하게 느껴졌다. 내 자신또한 그러할 때가 있었을 것이며 현재도 어느정도 그러한 부분이 없지않아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짜증과 우울만이 가득한 세 식구에게 어느순간부터 차츰차츰 웃음을 찾기 시작한다. 그 매개체가 되는 것이 취미생활이다. 현실에서 한발짝 물러나 가슴한켠 자신에게 여유라는 공간을 내어준 것이다.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여유가 아닐까 싶다. 점점 더 빨리빨리에 물들어져버려 소소한 일상에 감사함을 잃어가며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좀 더 여유를 갖고 찾아보면 작은것에 감사할 일이 너무나도 많을 것이다. 주위에서 보기에 조금 가볍다고 느껴질지언정 난 그저 매일을 재미있게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이 책에서 얻은 또 하나의 교훈은 다른것과 틀린것의 차이이다. 인간관계의 연속속에 우리가 자칫 놓치기 쉬운것이 이것이 아닐까 싶다. 사람의 색깔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감정이 다른것인데, 나와 다른것을 틀리다고 치부해 버리는 것이다. 그것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게되며 트러블의 원인이 되는 것 같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틀 속에 매일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위안이 되고, 질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를위한작은선물재미, 한상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