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없이 포복절도다.  슬금슬금 이상한 방으로 끌고들어가더니 와락 밀치고 문을 닫아 버린다. 그러면 그 안에서 날 기다리던 수많은 손가락들이 순식간에 나의 온몸을 간지르며 킥킥 눈물나는 웃음을 토해내게 만든다.

 여러 단편중 나를 웃게 만든것은 '원주통신'과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그리고 '할머니, 이젠 걱정 마세요' 에는 짠한 감동이 있다. 나머지는 이기호가 그렇게 가볍거나 유머러스하지많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약간은 무거운 내용들(이 아닐까) 원래 음반 한장을 내면 작가가 가장 아끼는 작품성있는 작품과 대중성이 가미된 가벼운 것들이 어우러져 있기 마련. 이 소설집의 단편들이 어떤부류에 속하는지 알수는 없지만 어쨌든. 내가 즐겁게 감상한 소설은 위에 말한 세가지다.

 '원주통신'을 보며 느낀점. 뭐 이런 작가가 다 있나! ...킥킥킥. 차라리 개그작가가 되시지 그러셨나...킥킥킥.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를 보며 느낀점. 코미디 같은 인생. 아니 인생을 코미디로 편집하고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작가. 세상을 웃음코드로 변환시킬 수 있는 유쾌한 능력을 가진 작가. 이기호를 기억하자.

 '할머니, 이젠 걱정 마세요' 를 읽고 느낀점. 따듯한 감성을 유머코드로 변환 시킬 수 있는 작가. 웃음이라는 감동과 아련함, 따듯함, 애틋함이라는 감동을 동시에 그릴 수 있는 별난 작가.

 전작인 '최순덕 성령 충만기' 보다 진일보한 단편들이 실려있다. 보다 더 잘 다듬어지고 내공이 쌓인 작품들(이라고 생각된다) 이기호의 다음작품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