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에서 가장 문제시 되는 점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대상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특히 7세 미만인 어린아이를 겨냥한 아동 애니메이션은 그 수요의 대상이 한정적이란 사실과 국내 저출산 문제와 더불어 문화컨텐츠사업으로서 한계점이 다가온다. 그러면에서 애니메이션이란 장르도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다른 대중문화처럼 즐길 수 있는 대상을 좀 더 격상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국내에서 통용되는 애니메이션 문화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한국 애니메이션보다는 일본에서 수입되는 저패니메이션이 대부분 유통되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수용함에 있어서 다양한 이야기와 소재를 즐기는 것은 좋은 것이나 문제는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통해 왜색적인 부분과 잘못된 가치관이 같이 유입된다는 점이다. 게다가 일본 애니메이션은 일본어로 되어있기 때문에 일본이란 나라에 대한 문화, 언어, 사고, 양식 등을 그대로 비판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이런 문제로 인해 한국 사회에서는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나이가 어린아이들이 보는 유치한 것이나 혹은 선정적 내지 폭력으로 얼룩진 유해물이라고 오인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자국 애니메이션을 생산하여 대중들에게 컨텐츠사업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멍들어버린 국내 애니메이션 문화를 올바르게 순환시키는 자극제가 되는 것이다.

현재 이런 심각한 과제에 맞추어 12월 21일에 발매되는 고스트메신저는 상당한 가치가 높은 작품이다. 왜냐하면 국내 애니메이션 발매전에 이렇게도 많은 기대와 호응을 받았던 작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기대한 만큼 고스트 메신저 프로모션과 간단한 설정만 봐도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에서 큰 전환점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애니메이션 고스트메신저가 좋은 반응을 보여 한국 애니메이션 문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바라는 마음에서 사전 리뷰를 하겠다.

우선 고스트메신저에서 잘 선택한 소재는 바로 한국의 전통문화가 가미된 무속신앙(巫俗信仰)과 그리고 현대사회의 디지털문화이다. 이것은 바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교차하는 이야기이다. 한국의 전통문화인 무속신앙은 우리 한국인들이 살아온 과거에 대한 이야기와 지금도 무속신앙적인 요소가 우리 생활에 여기저기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고스트메신저는 현재 살아가고 있는 우리 대중들의 공통된 이야기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무속신앙을 가미한 고스트메신저는 한편의 무속서사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무속서사는 다시 무속신화로 이어진다. 신화학적인 관점에서 한국의 신화는 2가지로 나눈다. 한가지는 단군신화와 주몽신화와 같은 건국신화, 그리고 무속신화이다. 무속신화에 관련되어 국내에서는 구술로 전해지던 민담과 전설을 채록하고,  굿판에 대한 연구, 무당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진다. 그런 한국인의 전통문화와 사상이 깃들어져 있는 무속신화에서 고스트메신저를 생각한다면 분명 이 작품은 한국의 전통적 가치를 상당히 반영한 작품이다.

우선 주인공인 꼬마강림을 보면 강림이란 단어는 신(혹은 영적인 존재)이 인간세상에 내려오는 것을 말한다. 건국신화에서는 신이 인간세상을 만들기 위해 강림을 한 것이라면 고스트메신저는 인간세계에서 방황하고 있는 영들을 회수하기 위해 영계에서 저승사자가 명계에서 인간계로 넘어온다. 이때 영들을 잡아내는 저승사자 강림도령이 꼬마강림과 만나는 것은 영적인 존재인 저승사자가 평범한 인간에게 오는 것과 같다. 우리가 흔히 한국의 샤먼인 무당을 찾아보면 그들은 춤과 노래로서 의식을 펼쳐 미지의 존재와 조우하게 된다. 그런 초현실적인 존재가 현실의 인간에게 깃들게 되어 우리가 이성적으로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된다. 그런 현실 사회에서의 무속신앙에서 강림이란 단어는 평범한 인간이 감지할 수 없는 존재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주인공 꼬마강림은 골동품가게에서 할아버지와 같이 살아가고 있는 어린 소년이다. 꼬마강림은 남들과 달리 보통 인간이 볼 수 없는 초자연적인 존재인 영들을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그가 무속세계의 특별한 힘을 가진 것과 그 특별한 힘으로 통해 핸드폰처럼 생긴 소울폰 속에 봉인된 강림도령을 만나고 같이 고스트메신저라는 서사에서 한 사람의 영웅으로서 나온 것이다. 보통 영웅은 평화로운 세상보다는 평화롭지 않은 세상에서 등장한다. 평화롭지 않기에 다시 안정의 상태로 가기 위해서는 불안정한 현실에서 시련과 위기를 넘어가야 한다. 아마 고스트메신저는 그런 명계의 영웅 강림도령과 그 강림도령으로 인해 인간계에서 영웅이 되버린 꼬마강림의 서사로서 우리에게 오는 것이다. 또한 다른 인물로서 바리낭자가 있다. 바리낭자는 한국 무조신의 기원으로 무속신앙 중의 한가지인 바리공주에서 나온 이름이다. 바리공주 이야기는 바리데기로도 통하며, 어비대왕인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바리공주가 부모를 살리기 위해 지옥에 찾아가서 약을 구하러 오는 담은 신화이다. 그런데 이 바리공주가 약을 구하여 부모를 살린 후에 그 공덕으로 저승과 이승을 관장하는 신직을 어비대왕으로 받는다. 실제 고스트메신저에서 바리낭자는 저승에서 영을 회수하는 강림도령의 상관으로 나온다.

그렇게 고스트메신저는 한국의 전통적인 무속신앙에 소울폰이라는 디지털 아이템은 무속신화적인 요소가 많이 반영된 이 작품에 조금 현실적으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 그런 점에서 고스트메신저는 한국 애니메이션 내에서 한국의 전통성뿐만 아니라 컴퓨터인터넷 그리고 휴대폰으로 통한 정보화시대의 트렌드까지 같이 반영한 것이다. 

또한 고스트메신저가 출품되지 않아 프로모션의 내용으로만 글을 적고 있으나 고스트메신저가 기존 한국 애니메이션 작품들과 달리 유독 눈에 잘 보이던 것은 캐릭터 표정의 리얼리티이다. 한국 애니메이션 문제점으로 더빙에서 캐릭터 입모양과 대사부분이 맞지 않은 점, 대사부분에서 얼굴이 너무 딱딱하게 보인다는 점, 그리고 표정의 다양성이 느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스트메신저에서는 전문적이고 숙련된 성우의 기용, 캐릭터 표정이 기존 애니메이션 달리 매우 개성적이란 것이다. 아직 대사와 더불어 캐릭터의 입모양까지는 알 수 없으나 과거에 보이던 한국 애니메이션 문제점을 많이 개선한 것 같다. 

애니메이션 이미지와 관련하여 고스트메신저는 소울폰으로 임무를 수행하므로 소울폰이 핸드폰이랑 비슷하여 디지털적인 이미지 요소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모션을 보면서 각종 디지털을 의미하는 영상에서 예전에 김문생 감독이 제작했던 원더풀데이즈가 생각난다. 한국 애니메이션 중에서 3D작업 및 여러가지 영상작업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그런 점에서 아래 그림과 같은 원더풀데이즈의 한 장면을 떠올릴 만큼의 영상미를 보여주었다.  물론 고스트메신저 OVA 1회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먼저 발매되기 전에 사전 리뷰하는 것도 재밌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