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하고 깔끔한 집 혹은 방이 되려면?

체력과 마음의 여유와 시간이 필요하다.

출퇴근 시간이 한 시간 거리인데,

아침 7시에 일어나 9시까지 출근하고

저녁 7시에 퇴근하여 집에 돌아 오면 녹초가 되는

일상에서는 정리, 단정함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아.. 매일 치워본 사람은 안다.

매일 치우는 것은 표시 안나도,

하루만 안치우면 확 어질러져 표시 확난다는 사실을..

 

책은 유익했다.

무엇보다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해주었다.

마음과 의지를 땡겨 주는 책! 귀하다.

 

저자의 살아온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어릴 때 부터 정리 정돈을 좋아하여

어른들 잡지에 나오는데로 정리를 해보았다는 이야기,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집안 정리 및 수납이어서 정리 컨설턴트가 되고

정리에 관한 책까지 내게 되었다고 한다.

 

신선한 책이었다.

물건을 버릴 때, '설레임'이라는 기준을 사용하면 된다.

책을 들었을 때, 설레인다면 그 책은 나의 책이다.

옷을 만졌을 때, 설레인다면 그 옷은 앞으로도 나의 옷이다.

열쇠 고리를 잡았을 때, 설레인다면 보관해야한다.

아무 느낌이 없는 물건이라면 과감하게 버려도 된다!

언젠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 언젠가는 대체로 오지 않는다는 저자의 견해다.

 

정리의 시작은 버리기 이다.

버리고 비워야 하는데..

불안감이 든다.

버린 옷을 미래의 어느 날 아쉬워하지 않을까 싶다.

 

정리 정돈에 가치관과 인생관과 심리가 담겨있다는 생각도

이 책을 통해서 해보게 되었다.

 

티비에서 쓰레기 더미에서 살아가는 할머니를 본 적이 있다.

아들이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후에

검정 비닐 봉투, 라면 봉지 하나도 못버리는 성격이 되어버렸다.

그 하나 하나가 모여 아들의 병이 낫게 될 것이라는

강박증으로 변해버렸다.

쓰레기 속에서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 할머니..

 

지저분한 방을 보며 게으름을 떠올리는 만큼

못버리는 물건들을 보면서 나의 불안감이 무엇일까

생각에 잠기게 된다.

아마 다 버리고 나서 똑같은 양의 물건을 그대로 다시

채워놓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