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생일선물로 열한계단 책을 줬다. 팟캐스트 지대넓얕을 즐겨 듣고 있어서 채사장이라는 이름은 낯설지 않았다. 지대넓얕에서의 이야기가 아닌 채사장의 이야기는 어떨지 궁금 했기에 너무 좋은 선물이었다. 열한계단은 채사장이 살면서 성장한 계기가 되어 준 지식들과 경험을 다루고 있는 채사장의 자전적인 책이다. 이 책의 부제는 <나를 흔들어 깨운 불편한 지식들>이다. 채사장이 말하고 있는 지식은 곧 책에서 얻을 수 있다. 부제와는 다르게 열한계단으로 이끌어 주는 지식들은 전혀 불편하지 않다. 오히려 깊은 공감을 갖게 한다. 이미 지식들을 접하고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더 공감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문학, 기독교, 불교, 철학, 과학, 이상, 현실, 삶, 죽음, 나, 초월 열한계단으로 다루고 있다. 우리 삶 속에 여러 모습으로 존재하고 만나게 되는 다양한 지식이다. 채사장의 경험들 또한 우리도 경험해 봤을 법한 이야기들이다. 그렇지만 같은 경험 안에서도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다르고 자신을 깨워주는 지식들도 다를 것이다. 다르지만 공감할 수 있는 것은 특별한 사람이 아닌 주변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나와 같은 사람의 생각과 이야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책이 한사람의 열한개의 경험과 지식만을 전달하려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자부하면서 한권의 책을 지식이라고 생각하거나 내 인생의 지침이 되어준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내 삶을 바꿀 수 있는 혹은 돌아볼 수 있는 책을 읽게 된다면 그저 지식을 습득하거나 전달하는 목적이 아닌 타인의 경험과 지식을 통해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삶의 다른 모습들을 보고 반성하고 다시 생각하게 되며 살아가는 시간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나를 깨워주고 이끌어줬던 책 또는 지식은 어떤 것이 있었을까 생각해 본다. 아마도 그 중 열한계단은 나를 깨워주고 성찰하게 한다. 곧 나를 성장하게 하는 첫번 째 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