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취업카페에서 보게된 하나의 덧글로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됐고, 도서관에서 우연찮게 찾아내면서 이 책을 빌려왔다. 신조어라고 할 수 있었던 청년백수 같은 말이 어느 덧 심각한 문제가 되었으니..... 일단 기본적으로 일본작가가 쓴 글이니 일본의 사정이나 취업 문화(?)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은 감안하고 봐야겠지....

어렵게 취직에 성공해서 신입사원 연수까지 무사히 마친 다케 세이지. 하지만 3개월만에 회사에 사표를 던진다. 그렇게 세이지의 백수알바 생활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집에만 있었지만, 생활비라도 보태기 위해... 자신의 용돈벌이라도 할 요량으로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지만 그마저도 오래가지는 못 한다. 조금만 벨이꼬이면 그만둬버리는 철딱써니 없는 짓에 반복이랄까? 거기다가 집에서는 아버지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자기 방에서 밥을 먹고, 툭하면 엄마한테 화풀이...... 그런데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는 엄마의 병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누나를 통해 알게된 동네에서의 이지메..... 엄마를 위해 집을 사려고 취직해서 돈모으기라는 결심을 하게된다.

뭐, 큰 시놉을 보자면 철딱써니 없는 자식이 부모의 병 혹은 집안 형편이 갑작스럽게 기울어서 등의 이유로 정신이 번쩍나서 정신차리고 열심히 살고, 효자된다 라는 신데렐라 스토리에 자주 나올법한 그런 남자주인공을 캐릭터로 한 내용이다. 뭐, 부자가 아닌 청년백수라는 점만 빼면 철없는 건 비슷하니까.....

우리나라랑은 취업을 위해 이력서를 보내는 방식부터가 다르니까 그런 건 제외하고 보면 앞부분은 꽤나 실감나게 그려진다. 하고싶은 것도 없고, 잘 하는 것도 딱히 없는 대학졸업생이 이정도면 무난하지 하는 마음으로 쓴 이력서와 자소서를 여러 회사에 돌려쓰고, 왜 떨어지는거냐며 화를 내는 일에 무한반복.... 알바로 어느 정도 돈은 버니까 이정도로 만족할까?라는 마음으로 적당히 살아가는 한 청년의 모습.... 이 시대에 보통 서민들의 살아가는 모습까지..... 꽤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뭐, 마지막 부분엔 연애 관련 얘기가 언급된게 조금 그랬지만.... 앞쪽에서 세이지가 정신차리고 열심히 구직활동하고, 트러블만 있었던 아버지에게 상담도 하고 조언도 구하는 등 가족간의 대화를 찾아가는 모습이라던가.... 그런 점은 좋았는데 말이다. 끝은 조금 미약했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사람 구실도 못하는 주제에 사람대접 못받는 걸 참지 못할 정도로 난 바보였다. 그렇다고 딱히 뭘 잘하는 것도 아니면서 p.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