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얼마  남지  않아  이번주   일요일에  도련님과  산소에  벌초를  
가려  준비하고  있다  벌초에  관한  슬픈  이야기하나 

2006년  6월에  결혼해서  9월초 벌초를  갔다  산소에  인사도  드릴겸  해서 ~
무릎이  안좋으신  시어머님과  연로하신시아버님은   빠지고  도련님도    시간내기  버거워  
기계를  가지고  둘이서 갔는데  산소가 있는곳이 충북  영동군에  있는 
깊은  산중턱이었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떠날때는  분명   맑은 날이었는데   산에  도착하니 
구름이 잔뜩끼고  비라도 올것 같은  날씨였다 되돌아 가기도 뭐하고  할수없이 
예초기와  장갑  보호안경을 가지고 산에 오르는데 산  중간쯤 갔을까

"자기야 ~저기  뭐가  있어~~"

남편의  겁먹은  목소리가 들렸다 

"뭐가 있다고 해요  대낮에 산에~~"

"저  저기  으악   구미호다  ~~"

남편이  소리치며  가리키는곳을  보니    어떤하얀옷을  입고 
  머리  긴  여자가 입에  피를  잔뜩 묻히고 
퉤 퉤하며  고개를  숙였다  다시  들고   퉤퉤하는것이었다 

시력이  좋은 내가보기엔  사람의모습이 확실한데 
좀더  자세히 보려 고  다가가보니 
아저씨가  다리를  펴고 앉아 있고  아줌마는  몇번  피를  입으로 퉤퉤하더니 
끈으로  다리를     묶고는   아저씨가  뱀에  물렸다고 해서  피를  입으로 
뽑은것이라  말씀을  해주셨다 

상황을  설명하려  신랑쪽으로 가보니  남편은  이미 기절한 상태~~

"아줌마  우리  남편이  기절했는데  병원이  어디예요?"
"새댁  같이가면  되겠네 우리랑~~"

그렇게  남편을  들춰업고 산을  내려오는데 그 아줌마도  
남편을 업고 내려가는 것이었다 아저씨가  발을  디디면  독이  퍼진다고  
엄살을 부렸다나~
 아줌마트럭에  타고  근처 병원으로 가니까  
뱀에  물린줄  알았던  아저씨는 다리에  흉터가 깊은  딱지가  떨어진 것이었고 

기절했던 남편도  깨어났다    기가막혀서 말도 안나오고 
산중턱에서 부터  남편을  업고 내려와서  허리가   그제서야 아팠다 

두여자의  눈흘김을  받으며  다시  산으로  오니  저녁~~
 벌초도 못하고   겁쟁이 이남자를  평생믿고 살아야되나~~하는  의문이  생긴
벌초에  관한  슬픈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