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가가   한동안   아빠라는 말을 안했어요 엄마는 잘하는데 왜 아빠는 안하던지~
그래서  얼마동안은   아빠가 나오는책만 열심히 사서 읽어줬었던같아요 

책장을 보니  각각 여러 출판사에서 나온 아빠에 관한 동화책이 열두권이나 있네요*^^*
지금은 그동안 못불렀던  아빠를 부르느라 남편이 많이 바빠요  

"아빠  이거 해줘요~ 아빠~~ 아빠~~"

장난감차도 고쳐달라고 하고  블럭쌓기놀이도 같이 하자고 조르고  그  큰덩치로 
갸냘픈? 아빠한테 말태워달라고 해요 

우리 아가가 아빠등에서 말타면   우리 시어머니는  당신아들  허리 어떻게 될까봐 
손자를 혼내킨답니다 

"너는  니   아들 이뻐해라  나는 내아들 이뻐할란다 "

우리 시어머님  자주 쓰시는 단어예요   아주 유치 짬뽕이죠~ㅋㅋ
왜  대한민국 시어머니들은   당신 아들을 끔찍히 챙길까요~
그이유를 며칠전에 알았어요~

우리 아가가 처음으로 며칠 아팠는데 밤잠 못자가며 간호하고  먹는거 좋아하는
 우리 아가  통  안먹어서 많이 속상하고 안쓰러웠지요 

그렇게 며칠을 알고난후 아가가 좋아질무렵    이번에는 엄마인     제가  
몸살에 된통  걸렸지요

열이 펄펄나고 아무것도 못먹고 있는데  남편은  꾸역꾸역 잘도 먹더이다 

"당신은     사람이 아니야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고  아무 생각 없는 돼지야~"

아픈와중에  있는힘껏 소리를 질렀는데도   못들었는지 티비보며 낄낄거리고 
웃는 남편이 어찌나 밉던지   가끔 잘하던거  점수 다깎아 먹고  있더군요 

그런데 31개월 네살 우리 아가가  수건에 물을  묻혀서  물이 줄줄흐르는  수건을 
이마에 대주며

"엄마 아퍼?  옹재가  (용재)  호 해줄까? "

물이 줄줄 흐르는 수건을 이마에 대주는데 왈칵 눈물이 나더군요 
그러면서  또  머리에 일회용밴드를 가져다 부쳐주는거예요

"아유  내새끼  누굴 닮아 이뻐~  우리 아들이 최고야~~"

마흔을 넘긴 남편보다 네살 우리 아들이 더 이쁘고 사랑스럽더군요 

우리 시어머니도 이런 기분이실까요~ 여전히 손자보다 며느리보다 아들만 끔찍히
사랑하시는 시어머님을   아주~~  쪼끔은 이해할수 있을것 같아요 

아픈거 다 나은 요즘  우리 남편  구박 많이 받고 있어요~

남편이 싫어하는것들로만 밥상차려주기~아싸~~
어제 입은  옷 또 입히기  "나 아프니까 당신이 빨아 입든가~" 

섹쉬한  속옷입고  고문하기~절대로 내옆에 못와~ 하며 
아가끌어안고 문잠그고 아기방에서 잠자기   ㅋㅋㅋ

미운털 제대로 박힌 남편에 비해  이쁜 우리 아가는  무진장 이뻐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