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훑어본 기묘한 분위기의 그림들과 연금술이라는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책.

사실 제목의 연금술이 내가 생각한 연금술하고는 거의 관계가 없다싶은 내용이었지만.

 

마리아 데 로스 레메디오스 바로 이 우랑가, 즉 레메디오스 바로라는 여화가의 일대기, 작품관, 그리고

글과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책으로 독자도 독자지만, 바로 그녀를 위한 책이란 느낌이 든다. 

 

나는 이 책으로 바로를 알게 되었다. 그전에 우연으로라도 그녀의 이름을 들어보거나, 작품을 본적이 없다.

그림이 좀 메니아틱한 면이 있어서 그런가?

바로의 그림을 보면 이런 년도에 이런 그림도 그려졌구나 싶으면서도 왠지 더 오래된 옛날에 그려진 그림인것 같은 기분이 든다.

독특한 화풍탓도 있지만 아마 제목의 연금술이라는 단어가 내 머리속에 깊게 자리 잡았나보다.

 

레시피나 꿈의 기록같은 텍스트들도 매력적이긴 했지만 역시 그림에 더 호감이 간다.

텍스트자체는 호모로망스는 흥미로웠지만 (실제 만들어진 모형이 정말로 멋지다.) 꿈의 기록같은 경우 사적인거라 그런가 그다지..

하지만 뭐든지, 어디서든지 상상력이 창조의 기반이 되는구나 싶었다.

그림이야기를 다시 해보자면 대부분의 그림들이 유채로 그려졌는데 표현방법이 독특하다. 마치 선하나하나를 그은듯한 느낌이

유채같지 않은 느낌. 붓으로 하나하나 펜처럼 선을 그려나간건가 싶기도 하고.. 기묘하긴하지만 그림의 세계관 또한 매력적.

 

그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혹은 그녀의 작품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소장하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그림은 <탑>, <별사냥꾼>,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멋지다!), <태양의 음악>, <베로나를 짜는 사람>이 마음에 들고

텍스트중에서는 <세가지 운명>의 그림이 아니라 그림에 대한 글귀가 좋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다고 믿는 듯합니다.)..

별은 이들 인간의 운명을 나타내고 있습니다.그들이 이러한 사실을 눈치 채지는 못하지만, 그들의 운명은 서로 얽혀 있습니다.

 

어느날, 그들의 인생이 서로 교차하게 되겠지요.

 

 

 

뜬금없지만 워터하우스 서적도 누가 좀 내주면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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