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하기 싫을 때,  넘 배고픈데 주머니에 돈이 었을 때,  일없이 누웠는데 하늘은 맑고, 구름이 아이스크림이나 케잌 모양으로 뭉글뭉글  모여들 때,  누구나 이런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하고... 

수프나 주스가 비 대신 내리고, 으깬 감자나 완두콩이 눈 대신 내리고,  무더기로 몰려오는 햄버거 폭풍, 달걀프라이 구름, 우유 비,  소시지 바람,  황금빛 푸딩 노을(아~으~ ), 치즈 눈,  팬케이크 폭풍, 샌드위치 눈,  소금후추바람과 토마토 회오리바람, 식빵에 땅콩버터를 발라 붙인 빵덩이 뗏목까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넘넘 즐거워 진다. 아이들은 먹고싶당~, 배고파~ 를 연발하면서도 책에서 눈을 뗄 줄 모른다. 그 기발한 상상력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 책의 그림이다.

글과 그림이 환상적 콤비를 이룬다.  아내인 쥬디 바레트가 글을 쓰고, 남편인 론 바레트가 그림을 그리니 어찌 아니 환상적일까.  상대의 생각을 너무도 잘 읽고 있으니, 글과 그림의 부조화가 있을 수 없다.  

아내 쥬디바레트의 상상력도 독특하지만,  남편 론바레트의 그림 역시 독특하다. 정말 가는 펜으로, 수없이 많은 선을 교차시켜 완성시켰을, 론바레트의 그림을 보노라면 그 섬세함에 입이 떠억 벌어진다. 그저 평면에 펜으로 그렸을 뿐인데도 뭔가 질감과 양감이 느껴지는 것은 그가 들인 시간과 수고가 얼마나 많았겠나를 증명하는 것이리라.

아내의 상상력이 남편의 그림을 만나 더욱 풍부해지고,  남편의 그림은 아내의 상상력 덕분에 빛을 발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되고 상승작용이 되는 그런  아름다운 관계를 바레트부부에게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