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카페를 알게 되면서 언제부턴가 내 짬짬히 남는 시간들이

행복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또 다시 만난 이 한권의 책 이 책은 읽으면서

내가 한때 가졌던 맘들.. 내가 받았던 상처들을 꺼내보게 했다.

자신의 인생에 누구보다도 자신이 있었고 읽으면서

그래 그랬었겠네.....라며 생각할 만큼 김수연 목사님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부유한 가정은 아니었지만 김수연 목사는 자신이 원하는

중학교 고등학교에 갔었고 우연한 기회에 억울한 사람들을 대신해서

그들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생각으로 기자가 되었다.

기자가 되어 정신없이 일을 하던 어느 날

사랑하는 둘째 아들을 사고로 잃게 된다.

자신의 어려운 가정에 힘겨워하던 아내가 교회에 깊게 빠지며

혼자 집을 보던 둘째 아들이 라면을 끓이다 불이나 그만 숨지고 만 것이다.

그때까지 만해도 김수연 목사님은 그 모든 원인이 아내에게 있고

아내를 믿음이란 단어로 끌어들이는 교회를 원망 했었다.

결국 아내하고는 별거에서 이혼으로....

아들을 잃은 슬픔에 방황하던 김수연 목사는 우연하게 후배가 하는

개척 교회를 가게 되고 그곳에서 몰래 새벽에 화장실 청소를 하는

봉사를 하게 된다.

어느 날 우연하게 청소 도중 똥물을 뒤집어쓰고 그 작은 일에서

지금까지 남을 원망하기만 했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된다.

그후로 김수연 목사는 그토록 좋아하던 기자를 그만두고

작은 교회를 열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 작은 책방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하던게

계기가 되어 이동하는 버스를 개조해 움직이는 도서관을 만들게 되고

작은 도서관을 만드는 사람들이 탄생하게 되었다.

누구에게나 시간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 상처는 다 있을 것이다.

자신을 버리고 싶을 만큼 힘들 때도 살아가는 게 죽는 것보다

괴로울 만큼의 큰 고통도 ...그런 고통의 짐을

어떻게 내려 놓아야 하는지

또한 지금의 내 하찮은 삶이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는 말해주고 있었다.

이 책 중간에 나온 금이 간 항아리 이야기가

그 대답을 해주는 것 같다.

두 개의 항아리 중 한 개는 금이 가서 물을 길어올 때마다

물이 새서 물을 받을 수 가 없었다.

사람들이 모두 금이 간 그 항아리를 버리라고 했지만

물을 길어오는 동안 그 금이 간 항아리에서 샌 물들로

길가에는 이름 모를 예쁜 꽃들이 풀들이 자랐던 것이다.

그래서 그 주인은 그 항아리의 소중함을 말하며

더 귀하게 여겼다고 한다

---.- 금이 간 자리가 있어야 생명이 자랍니다..----

작지만 꿈을 줄수 있는 책이었다.

힘겨워 쓰러지는 나를 일으켜 주는 책이었다.

세상을 향해 나의 꿈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늘 나도 누군가에게 봉사하며 살아야지...라는

배부른 이상 속에 살던 내가 많이 부끄러워졌다.

김수연 목사는 말없이 조용히 새벽 누구도 보지 않는

화장실 청소를 했었는데...

진정한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뒤돌아 반성하게 만든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