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저답지 않은(?) 심각한 주제의 책을 이번에 접하게 되었어요.

내용은 심각하지만.. 읽히는건 술술 읽히는...

흥미로운 내용의 '교실카스트'

 

 

 

 

 

 

 

표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어요.

'학부모나 선생님이 알면서도 개입하지 않았던 오직 서열과 지위에 의해 움직이는 현대판 교실 신분제의 단면 고발'

 

 

 

학교 폭력과 이지메는.. 현재로서는 굉장히 심각한 사회문제이기도 하죠..

그래서 이 교실카스트란 책을 처음 봤을 때 내용이 궁금해졌어요..

 

 

 

 

 

 

 

 

그럼, 이 생소한 단어...'교실 카스트'란 무엇일까요?

 

 

 

 

 

 

 

 

소설이나 만화에서 반 친구들끼리 순위를 매기는 행동이 실제로도 존재하고

아이들은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도입부에서는 '교실 카스트'를 보여주는 몇몇 드라마와 만화를 예로 드는데,,,

그 중에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이 있어서 반가웠어요.

시라이 와겐의 소설.. '노부타를 프로듀스(2004)'

저는 소설은 읽지 않았지만, 드라마를 너무 재미있게 봤었거든요.

2번인가 3번 본.....

전체적으로 코믹한 분위기의 드라마이지만,

교실카스트를 단적으로 잘 나타낸 드라마가 아닌가 싶어요.

제가 방과후 교사였을 때에 짬짬이 틀어줬던 드라마랍니다.

 

 

학교 내의 '서열매기기'는 일본에서 방송매체나 교육평론가들 사이에서는 '교실카스트'라고 불린다고 해요.

인도의 전통적인 신분제도 '카스트제도'에서 따온 '카스트'

그리고 학교라는 특수한 집단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기 때문에 이 둘을 합쳐서 [교실 카스트]라고 칭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영문으로는 School Caste라 하고요.

 

 

 

교실카스트의 Status(신분, 지위)의 결정요인은 인기의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상위부터 1군, 2군, 3군

또는 A, B, C등과 같이 그룹을 나누는 단어를 사용한다고 해요.

(청순그룹, 날라리그룹, 촌스런 그룹, 못생긴 그룹, 과격파, 과묵파 etc...)

 

 

 

교실 카스트의 지위 중에 하위에 속한 학생은 '이지메'의 표적이 되기 쉽고,

다행히 이지메의 대상이 아니더라도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되어 학교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고요...

 

 

 

 

이지메란?

일정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에게 심리적, 물리적 공격을 당한 것 때문에 정신적인 고통을 느끼는 것.

 

 

 

 

 

 

 

 

 

 

 

 

이 책은.. 여러 학생들과 교사들의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된 부분이 많아요.

직접 교실카스트를 겪어봤을 학생과 교사의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저 역시 간접적으로나마 교실 카스트란 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 수 있었고요.

 

그럼, 학생들이 교실 카스트에 대해 느끼는 것은 언제부터일까요?

저자는 여러 인터뷰와 연구를 통해 초등학교 때에는 특별히 교실 카스트를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인기가 없는(지위가 낮은) 아동은 이지메의 대상이 되거나 미움을 받고,

지위가 높은 아동은 잘 노는 아이, 인기가 많은 아이로서 동경이 대상이 되는 정도이지

교실 내에서 그룹이 나뉘고, 또 그 그룹에 상하관계가 성립되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한편, 중학교 이후가 되면, 개개인이 어떤 그룹에 소속되어 그 그룹별로 이름을 붙이고,

그룹 사이의 '지위의 차이'를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해요.

이러한 '지위의 차이'를 일상적 교실의 풍경으로 취급하여 '이지메'라고 보지 않는 것이

'교실 카스트'의 제일 큰 문제라고 하네요.

다소 불합리하지만 이지메는 아닌 관계, 그룹 간의 힘의 관계가 교실 카스트입니다.

 

그나마 어느 그룹이든지 소속만 되어 있다면 다행이지만,

이러한 그룹에도 속하지 못하고 혼자인 학생은 최하위 계층으로 분류되요.

 

 

 

 

교실 카스트에서 상위 계층은 교실 내에서 입김이 세고 학교 적응력이 높은 편이고요.

반의 방향성이나 분위기를 결정지어야 하는 임무가 주어지기 때문에 그것에 따른 스트레스가 존재한다고 해요.

그래도 하위 계층보다는.. 상위가 낫지않을까 싶네요 ㅠ-ㅠ

 

하위 그룹은 교실 내에서 크게 떠들고 웃을 수 있는 권리조차 주어지지 않으니까요..

상위 그룹의 눈치도 보아야하고..;

말 그대로 '하위 그룹' 답게 행동해야하는 거죠.

 

 

 

 

 

 

 

 

조금 더 자세히.. 4장으로 들어갑니다.

목차들만 봐도 각 그룹의 특징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을 거에요.

 

 

 

 

 

상위 그룹의 학생들은 유행에 민감하고 겉모습 등 자기관리에도 힘쓰는 편이에요.

남자의 경우는 운동신경이 뛰어날 수록 유리하지요.

동아리에 따라서도 약간 서열이 나뉠 수 있는데,

합창, 미술, 서예, 테니스, 탁구, 배드민턴 보다는

축구, 야구, 농구, 검도, 양궁, 육상, 수영부쪽이 인기가 높다고 하네요(일본)

 

 

하위그룹 학생의 특징은.. 특징이 없다는게 특징이에요;

 

상위 그룹이 무섭거나.. 혹은 귀찮은 일을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에

눈에 띄는 행동은 하지 않는거죠.

조용하고, 존재감이 없으며 오타쿠나 게임중독자가 많은 편이라고 하네요.

 

 

 

 

 

 

 

자.. 이제 교사들은 교실카스트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이 부분도 참 흥미로웠어요.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교사의 입김;;

 

 

 

 

 

 

 

 

 

 

 

교사들은 교실 카스트를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해요..

교실 카스트에 의한 지위의 차이는 '능력'에 의한 서열이며,

상위 그룹의 학생들은 졸업 후에도 자기 인생을 개척하며 잘 살아갈 것이지만,

하위 그룹의 학생들은 취업이 어려울 것이고 별 볼일 없는 인생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하네요; 

 

 

교사들이 보기에 하위 그룹의 학생들은

열정이 보이지 않고, 적극성이 없으며, 결단력도 없기 때문에 장래가 불안해보인다는...

 

 

 

 

자.. 이제 마지막 6장입니다.

 

 

 

 

 

SCHOOL CASTE

교실 카스트

 

 

이지메에 대해서는 그간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지만...

교실 카스트는 아직까지는 연구 시작단계인 과제에 불과하죠.

일본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교실 카스트란 단어가 최근들어 제법 사용되고 있다고 하지만..

저는 이번에 처음 들었거든요.

하지만 우리나라 교실에도.. 이미 이러한 상하관계는 성립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교실 내에서의 이러한 그룹간의 차이와 상하관계는 이지메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학생, 교사, 부모의 교실 카스트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제가 학교에 다닐 때에도 교실 카스트가 존재했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니...딱히 떠오르는게 없더라고요.

친한 친구들끼리의 그룹(점심도시락을 같이 먹는 그룹)은 있었지만

그룹 간의 서열이나 상하관계는 존재하지 않았어요.

이지메에 대한 기억조차 없는 걸 보니, 전 참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냈나보다 싶네요.

 

공부만 하기에도 너무도 벅찬 요즘 아이들.

학교에서 '교실 카스트'로 정신적인 고통까지 감내한다는건 너무 잔인한 일이 아닌가 싶어요.

앞으로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사라질 일은 없을 것 같은 우리 사회의 병폐

학교 폭력, 이지메, 그리고 교실 카스트...

 

국가적으로 나서서 신경을 쓴다고 해도 즉각적인 개선은 이루어지기 힘든..

복잡하고도 어려운 문제죠.

아이를 강하게 키우는 것 말고 당장 부모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것일까요.

앞으로도 문득문득 떠올리며 괜한 고민을 하게 될 것 같네요.

 

 

학교 교육에 관심이 있거나, 초중고등학교 교사 & 학부모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주제는 무겁고 딱딱하지만, 책 자체의 구성은 읽기 쉽게 되어 있어서

하루에도 단숨에 읽어버릴 수 있는 책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도전해보세요 :)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 -

 

교실카스트, 스즈키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