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통해 인생을 변화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길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독서를 세끼 밥먹듯이, 습관처럼 해봐야겠다는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 우선 독서를 해야겠다는 절박한 목표의식을 가질 수 있다. 저자 중의 한 명인 이지성 작가는 오랜 가난을 딛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신화로도 유명하지만 독서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독서 입문기인 만큼 이 책에서는 책을 통해 삶을 좀 더 긍정적이고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다.

홍대리는 직장에서는 좌천되고 집은 부도가 난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이 때 친구의 소개로 독서 멘토를 만나 100일 동안 33권 읽기, 자기 분야의 책 100권 읽기, CEO와의 인터뷰 등의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게 되고 1년에 365권의 독서를 하는 데 도전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이렇다할 목표도 없이 그저 흘러가는 대로 그럭저럭 지내다가 부서에서도 좌천되었던 홍대리가 독서를 통해 사내에서 강연도 하고 경영자 마인드를 지닌 사람으로 탈바꿈한다. 사람들을 보는 시선도 너그러워져 이유 없이 미워했던 사람들을 인정하고 동료로 여기는 마음도 생기게 된다. 스스로는 아무 일도 나서서 하지 못했던 사람이 CEO를 만나 인터뷰를 하는 대담함이 생기기도 했다.

나는 독서를 좋아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거시적인 안목을 가지고 책읽기를 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독서를 통해 개인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던 부분은 물론 있었다. 나는 독서를 통해 내 성격에서 답답하다고 느껴졌던 부분을 많이 극복했고 보다 적극적으로 내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게 되었으며 진정으로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변화를 겪었다. 육아에서도 독서를 통해 새롭게 거듭났다. 이제는 이게 옳을지 저게 옳을지 흔들리지 않고 내가 가지게 된 육아의 원칙하에서 여러 가지 문제 상황들을 처리해 낼 수 있다. 실수를 하더라도 예전처럼 지나치게 자책하거나 우울해하거나 슬퍼하지 않는 것도 물론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지적하는 프로 리딩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래서 무엇을 하든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생각을 듣는 과정이 항상 필요한 것 같다. 자기 분야의 책 100권을 읽는 프로 리딩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나는 내 전문 분야의 책을 얼마나 읽었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나의 경우에 독서는 '문제 해결의 수단'의 역할을 많이 했다.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일이 있으면 나는 그 문제를 다룬 책들을 중점적으로 읽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내 커리어가 될 수 있는 프로 리딩은 하지 못했다. 내 분야의 책들을 읽고 거시적인 비전을 가진 사람으로 다시 재무장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독서라는 긴 과정을 거쳐서 큰 수확을 거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는 보통 열매에 집중하기 쉬운데 그 과정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많은 경험을 하고 긴 시간을 보냈다고 저절로 실력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같은 경험을 어떻게 겪고, 같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며, 같은 생각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 책을 읽고도 실제 삶의 변화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까닭은 '본인이 저자보다 더 잘난 것을 확인하고 무조건 비판하려는' 자세로 읽기 때문이며 무언가를 배우려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 등이었다. 앞으로 독서를 하는데 큰 지침이 될 만한 이야기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