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월,화 드라마 <기황후>.

<기황후의 원작소설>은 드라마와 함께 출간되었다. 운좋게<마음의숲 리뷰단>으로 발탁되어 인기와 논란의 중심에 있는

드라마 기황후의 원작소설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책 표지에는 고려의 옷을 입은 여인이 앉아있다.

책을 다 읽기 전에는 그저 한 여인이 책 표지를 차지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였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은

보일듯한 미소와 어딘가 꿰뚫어보는 듯한 강렬함, 그럼에도 가릴 수 없는 여인의 가녀림이 가슴을 얼얼하게 만든다.

 

소설 기황후 2권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백안이 칼을 빼어 들고 황궁으로 들어가는 동안 기황후는 꽃을 들고 싸우고 있었다. 이제 곧 그 승부가 결정 될 것이었다."

 

그래.. 표지의 그녀는 자신의 무기인 꽃을 칼처럼 쥐고 있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듯한 기백이 보인다.

 

 

 

 

 

 

MBC드라마 기황후 원작소설을 펴낸 <마음의숲>출판사.

각인처럼 찍혀있는 이 도장이 멋스럽게 느껴졌다.

 

 

 

 

 

 

 

 

작가는 <기황후>라는 역사속의 인물에게 강한 호기심을 느꼈다. 그리고 그녀에 대하여 여러가지 조사를 해 보았지만

놀랄만큼 자료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 이유에 대해 추측한다.

그녀의 <기황후>라는 이름 뒤에 선명하게 존재하는 명과 암. 선과 악.

<기황후>원작소설에서는 본명조차 기록되어있지 않은 그녀의 영혼을 작가의 열정이 다시 불러들인다.

 

 

 

 

 

700여년 전 공녀로 원나라에 끌려가 대륙의 황후가 된 한 여인.

약소국이 강대국에게 바친 공물인 공녀..그리고 황후가 되기까지..

이보다 더  영화같은 삶이 또 있을까?

수천의 꽃 속에 파뭍혀 사는 원나라 왕의 마음을 온전히 가졌던 그녀의 지혜와

고려인으로 징기스칸의 후예와 맞서 당당히 이겨냈던 그녀의 기백과

여자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 다짐할 수 밖에 없었던 그녀의 운명을

작가는 절절한 사랑과 모국에 대한 애국심으로 풀어낸다.

소설속의 기황후는 평범하고 소소한 삶의 기쁨조차 허락되지 못한 채 잔인한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드러낼 수 없는 치열한 투쟁을 한다.

안위속에서 아무것도 희생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며 지금의 작은 행복들을 볼 줄 모르는 내가 부끄러웠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내가 기승냥의 처지였다면..

기승냥은 언제나 다른 대답을 내놓았다.

그리고 그 선택은 공녀였던 자신을 점점 황후의 자리로 이끌었다.

책과 드라마가 나오기 전까지 우리는 <기황후>라는 존재조차 몰랐을 것이다. 그녀의 피투성이 삶은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소설보다 덜하지는 않았을 그녀의 삶을 조금이라도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덧붙여, 역사란 최대한 다양한 시각에서의 해석을 요한다. 후세의 정권을 어느쪽이 장악했느냐에 따라 그 기록은 왜곡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에이브러햄 링컨의 경우 인권을 위한 노예 해방을 실현시킨 대통령으로 유명하지만 사실은 진정한 인도주의 실현보다 일종의 정치세력의 이해관계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기황후>역시 다양한 시각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녀의 이야기가 드라마와 소설로 조명받는 것은 여러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마음의 숲>출판사 <마음의 숲 리뷰단>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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