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오랜 세기에 걸쳐 자신들이 그리스도인임을 나타내기 위하여 여러 가지 상징들을 사용해 왔다.....(중략)....그것은 편의에 따라 어떤 특별한 절기나 특정한 시대에 사용하기 위하여 고안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보편적인 표지이다. 교회 시대 전체에 걸쳐 예수님 재림까지 지속될 표지이다.....그 표지는 무엇인가?”

  <그리스도인의 표지>의 시작은 이렇게 문제제기로 시작된다. 그리고 우리는 책을 보며 두 가지 요절을 보게 되고, 외우게 될 것이며, 외워야만 할 것이다.

 전체적인 느낌은 다른 전집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어서 일까?

 다른 전집들의 문체는 단호하고 절도가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부드럽다는 느낌이 앞선다. 하지만 단호해야 할 부분-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그렇다-에서는 쉐퍼 목사님의 책을 한권이라도 읽어봤다면 ‘역시 쉐퍼 목사님이다’ 라는 말이 나올 것이다. 

 위에서 강조했던 두 가지 요절은 다음과 같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 13:34~35)

저희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 17:21)

 쉐퍼 목사님은 첫 번째 말씀을 인용하여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입은 존재로써 그들이 그리스도인이건 아니건 간에 하나님의 피조물로써 귀중한 존재이며, 많은 희생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과 그리스도인 형제들을 특별히 사랑하는 것은 반정립이 아닌 상호 보강하는 관계라고 서술한다.

 첫 번째 말씀에서 두 번째 말씀으로 도입되면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나온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것은 복음이다. 우리가 그들을 사랑-성경적인 사랑-함으로 인해 모든 사람이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인 줄을 알고, 더불어 하나님 아버지께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신 것을 믿게 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이유이자 의무인 것이다. 즉, 복음을 전하기 위한 사랑이다.

 특히 강조되는 부분은 ‘외면적이고 가견적 사랑’이다.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사랑을 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 책을 접함으로써 생각해봐야 할 중요한 문제(?)가 있다. 어느 한 사람, 한 지체가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이며 성경적인 기준에 어긋나 있다고 할 때, 우리는 어떻게 그에게 다가갈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사랑하며 다가가야 한다. 맞는 말이다. 어긋나 있는 부분에 대해 정직하게 대답해야 한다. 맞는 말이다. 생각해 보라. 이 두 가지를 함께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런 것을 염두하고 계셨던 것일까. 쉐퍼 목사님은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많은 시간을 들이고 이에 대해 많은 생각-나는 고민이라고 본다-과 기도가 있어야 한다”고....

“상징으로서의 그리스도인이란 말은 너무나도 그 의미를 상실했기 때문에 그 말이 모든 것을 의미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의미하지 못하게 되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표지, 즉 사랑을 들고 위에 저술된 내용의 전자가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이것으로 모든 것을 의미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말이다. 사랑을 들고 나아가는, 그 사랑으로 인해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아버지께서 예수님을 보내셨다는 사실을 깨닫케 되는 것.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사랑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