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을까. 프란시스 쉐퍼 목사님의 단호한 문체가 나의 말투 속에 스며들어온 때가... 비록 쉐퍼 목사님을 먼 발치에서 뵌 적도 없고, 만나 뵌 적도 없지만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교제리라. 하나님께서는 나의 관점을 책을 통해, 특별히 프란시스 쉐퍼 목사님의 책을 통해 바꾸기 시작하셨다. 그렇다, 말 그대로 그렇게 '시작'하셨다.

 먼저 <궁극적 모순은 없다>를 읽기 전에 <창세기의 시공간성(시리즈5)>을 읽어야 한다. 전반적인 내용의 중심이 <창세기의 시공간성>의 내용을 가지고 집필이 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궁극적 모순은 없다>를 비교적 막힘없고, 이해하며 읽고 싶다면 <창세기의 시공간성>을 읽어야 한다. 참고로, <창세기의 시공간성>을 시작으로 나는 쉐퍼 목사님과 교제하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을 만나며 두근거림을 느끼는가? 난 쉐퍼 목사님의 책을 읽으며 두근거림을 느낀다.

 

 만약 당신이 여유가 있다면-난 되도록 그렇게 하라 말하고 싶다- <거기 계시며 말씀하시는 하나님(시리즈3)>과 <이성에서의 도피(시리즈2)>까지 읽고 나서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당신은 두근거리는 마음과 잔잔한 미소를 가지고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문제제기는 이렇게 된다.

 '성경이 진리이며 성경은 역사와 우주를 다루는 부분에서도 전부 무오한가, 아니면 어떤 의미에서 성경은 종교적 주제를 다루는 부분에서만 계시적인가?'

 

 이 부분에 있어서 신 정통주의 실존 신학의 입장은 이렇다. '역사와 과학 같은 영역, 즉 증명할 수 있는 영역에서는 성경에 오류가 있다' 는 입장이다. 갑자기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의협심에 흥분이 되는 사람이 있다면 잠시 진정하고 마저 글을 읽자, 마찬가지로 '맞지, 그럴 줄 알았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잠시 진정하고 계속해서 글을 읽어보자.

   

 이어서 나오는 부분은 창세기를 중심으로 시작된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성경은 과학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성경 어디에도 ‘원소기호’ 의 종류나 “서로 다른 종의 정자와 난자는 절대 결합할 수 없다” 등의 말은 언급되지 않는다. 성경의 관점은 하나님이지 과학의 세부적인 사항이 아니다. 하지만 성경은 명제적인 진리를 말하고 있으므로 과학의 기본에 대해서는 대답을 줄 수 있다. 즉 성경을 충실히 따른다면 성경과 과학 사이에 개념과 용어상의 차이 등이 존재할지라도 ‘궁극적 모순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위의 내용은 <창세기의 시공간성>에서 충분히 다루었기 때문이다. 중심은 ‘성경을 대하는 그리스도인의 가치관’ 이라고 말하고 싶다.

 

 쉐퍼 목사님이 이 책에 쓰신 내용을 잠깐 보자.

 

 “이 시대에 우리가 확고하고 강경한 성경관을 고수해야 하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제일 첫째로는, 그렇게 하는 것만이 성경이 스스로에 대해 가르치는 바와 또 그리스도께서 성경에 대해 가르치신 바를 충실히 따르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우리가 확고하고 강경한 성경관을 고수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가 있다. 이제 앞으로 우리는 어려운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우리와 우리의 영적 자녀와 육적 자녀에게 말이다. 그런데 확고한 성경관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한 우리는 앞으로 닥칠 어려운 시대에 대해 준비를 하지 못할 것이다.

(중략)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너그러운 시절은 지나갔으며 이제는 확고한 성경관만이 상대주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세워진 영향력 있는 문화의 압력에 충분히 버틸 수 있다. 초대 교회가 로마 제국의 압력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무한하고 인격적인 하나님께서 구약 속에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계시 속에 또 완성되어 가고 있었던 신약 속에 주셨던 절대적인 진리에 대한 확고한 견해 때문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복음주의는 전 세계와 미국에 걸쳐서, 복음주의라는 이름과 관련된 한 그 숫자가 늘고 있긴 하지만 확고한 성경관을 위해 하나가 되어 싸우고 있지는 않다.”
 

 이것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성경을 공격하고 가로 막으려 하는 현 세계관에 대한 우리의 자세,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를 알려주고 그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복음주의는 복음주의이지, 복음주의 비슷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성경에 대한 확고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성경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성경은 절대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이 상대적인 현 시대가 절대적인 성경이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당연하다. 성경은 진리이다.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 우리 또한 성경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때 변하지 않는다.  

 세상의 가치관에 혼란스러운 사람이 있는가. 이 책을 읽자. 그리고 행동하자.

 끝으로 쉐퍼 목사님같은 분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