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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인, 크리스쳔, 그리스도 인...우리는 이러한 말들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며 사용하고 있는가. 그리스도 인은 성경적인 검증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또 그 한계는 무엇인가? 단순하지만 정답은 '성경'이다. '성경'만이 '성경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으며, '성경'만이 '성경적'인 검증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심리학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나만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거부감이 든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옥한흠 목사님의 아들이었다는 것이...괜한 거부감이 들었던 것은 나의 죄성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의 저자, 옥성호 집사님-형제라는 표현보다는 이것이 나을 듯 싶다-은 저자로써 알려진 인물이 아닌만큼 많은 주의를 가지고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성경적 서적을 기준으로, 아주 믿을 만한 독자들의 권유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은 후 많은 사람들이 충격적이다라는 표현을 하였고, 신선하다라는 표현을 하였기에 나의 궁금증은 갈수록 커졌던 것이 사실이다.

일단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읽고 나서의 기분이다. 솔직히 신선하기는 했지만, 충격적이지는 않았다. '드디어 터졌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상쾌한 기분이었다. 그렇다. 터졌다는 표현이 확실히 맞으리라. 이 책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심리학이라는 전문용어는 아니었더라도 한국교회 내의 인식과 형식 가운데서 성경적이지 못한 기준들로 인해, 검증적이지 못한 수용으로 인해 교회의 깊은 내면은 곪고 있었던 것이었다. 곪고 있는 환부가 부어오르고 열이났던 것이 사실이다. 단지 환자 자신이 민감하지 못하고 우둔하여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

옥성호형제는 이 부분을 아주 정확히-날카롭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지적하였다. 교회 내의 인간 중심적 심리학의 요소들을 하나 하나 끄집어 내기 시작한 것이다. 성경적 검증을 전혀 하지 않았던-하지 못했던 것이 아닌 하지 않았던 것이다-그 많은 문화와 형식, 서적, 인식들....이러한 요소들을 성경적인 검증을 통해 분석하고 비판한 것이 이 책의 주요한... 아니 전부이다.

아쉬웠던 것은 간혹 논리가 비약적인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열정이 너무 앞선던 것일까? 또 한 가지는 끝부분에 성경에 대한 만족성(?), 충족성을 더 깊이 보여줬더라면 하는 것이 아쉬웠다.

내용의 요약보다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해야할 일을 서술하는 것이 읽어야 할 독자들로써 유익이 될 것이다. 먼저 성경적인 검증을 이야기한 책이기에 책 내용에 나와 있는 성경구절을 직접 찾아 문맥을 파악하며 읽는 것이 정석일 듯 싶다. 우리 또한 성경적 검증을 하는 작업들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책을 읽는 중에 책 하단에 있는 작은 글씨의 주석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 이것은 전반적인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옥성호집사님이 편협하고 극단적인 비판의식만을 가지고 이 책을 서술한 것이 아니며, 그러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요소이다.
마지막으로 진지한 마음과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이 아니다. 문체 자체는 이해하기 쉬운 문체이나, 문제 자체는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진지한 마음을 가지고 읽어야 한다. 무슨 책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비판적인 내용이 많은 관계로 그 내용 가운데 또한 무비판적으로 녹아들 수 있다. '맞아, 맞아..내가 이럴 줄 알았어~'와 같은 생각들...이것은 교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말로만 할 것이 아닌 생각과 행동으로 이 책의 내용들을 표현하길 바랄 뿐이다. 부족한 나도...그렇게 하려 피나는 노력을 해야겠다.

썩고 있는 환부는 상처를 찢어 그 안을 드러내고 환부를 깨끗이 해야 회복될 수 있다. 아픈 상처를 찢고 드러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갈등되고 땀이나며, 고통스럽다. 하지만 그런 것이 무서워 상처를 그냥 내버려 둔다면 썩고 있는 환부로 인해 온 몸이 썩고 말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익숙해진, 심리학에 물든 우리의 인식과 형식을 버려야 한다. 이미 변질되어 버린 것을 바꾸는 것이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믿고 있는 성경이 진리라는 것을 믿는다면 이러한 결단 또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진리란 무엇인가? 절대적인 것이 진리이다. 성경이라는 절대적인 잣대가 우리에게 있다면 우리는 무엇이든지 검증할 수가 있다. 이제 성경, 진리의 메스를 모두 함께 들어야 할 때이다. 그리고 우리의 상처나고, 곪아버린 부분을 드러낼 때이다. 우리가 이것을 행할 때 또한, 성경을 통해 다시 회복시키실 하나님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