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작가의 책을 읽고 싶었다.
마침 "조정래"라는 작가가 눈에 띄었고.
하지만 이렇게 어둡고 이기적이고 좌절스럽고 암흑같은 글이었다면...
책에 손조차 대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은 8개의 작은 이야기들이 있는 책이다.
'외면하는 벽' 또한 그 이야기들 중 하나일 뿐이다.

 

 

 

 

 

1. 비둘기
섬을 감옥으로 만들어 절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어 놓은 백골섬.
주인공도 각박하고 또 얘기나눌 사람조차 없었다.
지독한 감옥에 갇힌 지독한 성격의 주인공.
그 남자를 조금은 따뜻하게 바라봐줬던 간수 아저씨..ㅠ_ㅠ
"잘 잤어?"라고 간수아저씨가 남자에게 인사할 때는 나도 모르게 울컥 했다!

 

 

둘은 그 감옥섬을 빠져나와 도망치려했지만..
간수는 그를 섬에서 빠져나오게 해주고 돌아갔고...
그 남자는...도주하다...잡혀버렸다..
허망하고..안타깝고...슬펐다.

 

 

 

 

2. 우리들이 흔적
1977년.
내가 생각했던 그 때는 어려워도 따뜻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지금과 다를게 뭐가 있지?
이 사회에 실망감을 준 글.
미스김이 죽은지 며칠만에 미스강이 입사했다.
회사입장에선 당연한 거겠지만..이 드러운 기분은 뭐란 말이냐..
그러면서 지금 내 직장은 그나마 좋은 곳이구나란 생각도 들었다.

 

 

 

 

 

3. 진화론
어느 날 갑자기 집 나간 엄마,
그 슬픔에 매일을 술에 취해 살다 추운 날 돌아가신 아빠.
그리고 나이드신 할머니...
엄마를 찾기 위해 무작정 서울로 상경해서 온갖 고난을 겪으며 참아냈지만..
ㅉㅉㅉㅉ 결국엔...뭐란 말이냐.
이 글의 제목이 왜 진화론이지???
이젠 잘못한 것 없이 맞기만 하던 어린 주인공이...
자기 밥그릇 찾겠다며 상대방에게 폭력을 가하게 된 것이? 이게 진화인가?

 

 

 

 

 

4. 한, 그 그늘의 자리
고아....고아들의 이야기...
어렵고 어렵던 시절...
드러운 어른한테 더럽혀져 버린 어린시절..
어른이 되어서도 끝내...더러운 인간에게 더럽혀진 사람......
어쩜 이리 지저분한 글이 있을까.

 

 

 

 

 

5. 마술의 손
읽으면서 참..한심했다.
아무리 편하게 책을 읽으려고 해도...글의 느낌이 어둡고 답답하다.
간사하고 욕심많고 허영심에 들뜬 사람들..
결국엔..TV보다 집까지 다 태워버린...에효...
TV땜에 자식들 하찮게 여기는 부모라니..ㅉㅉㅉㅉㅉ
우리 엄마는 정말 천사다.
엄마 사랑해요~~~>ㅁ<

 

 

 

 

 

6. 외면하는 벽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거부감이 먼저였다.
그래서 그런지 이 섹션을 읽을 때도 글에 등장하는 사람들에게 반감이 먼저 생겼다.
13평 짜리 아파트촌에 사이좋던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가 살았다.
어느날 할어버지가 먼저 세상을 뜨셨고..
집에서 장을 치르려는데...그 아파트의 그 노부부가 살던 집의 윗층 사람, 아랫층 사람,
옆집 사람, 통장이 밀려들어와 당장 곡을 그만두고 장례절차도 단축하라는..
얼토당토않은 말을 하는 인간들. 진짜 어찌나 한심하고 어이없는 이야기들인지..
그래서 장례식장이 생긴걸까?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집에서 장사를 치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장례식장이 있지 않은가..
그게 아파트가 생기고 나서의 일인가? 란 생각까지 들었다.

 

 

 

 

 

7. 미운 오리 새끼
1978년...어렵고 복잡하던 시절.
언제든 안그런 세상이 있었냐만은..
그때는 더욱 어렵고 척박하고 난민하며 남의 눈이 무섭던 시절..
혼혈아들의 어려운 인생사를 다룬 글.
글에서는 튀기라는 그 시대의 부정적인 말을 사용했다.
혼혈아..흠...지금이야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그때는 더욱 심한 멸시가 있었겠지..
혼혈이라는 이유로 놀림도 많이 받고, 어려움 많이 겪었던 시절..
뭐라 할말이 없다. 그저 안타까울 뿐..

 

 

 

 

 

8. 두 개의 얼굴
어느 깊은 산골마을에 한 젊은 부부가 이사를 오게 된다.
적극적이던 그 부부는 어느새 이장부부가 되어 있었고.
어느날부터인가..그 마을에는 날이 어두워지면 곡소리가 울려퍼졌다.
무서운 마을사람들은 해 떨어지기 무섭게 불도 켜지 않은채 어둡고 무서운 밤을 보내고.
이렇게 살기 힘들단 젊은 남자가 귀신을 찾아나섰는데..돌아오지 않았다.
홀로 남은 어머니는 아들을 찾으러 어느날밤 곡소리가 들리는 곳을 찾아나섰는데..
그 곳에서 그 젊은 이장 부부를 만났다.
그들이 꾸민 일이었다.

 

 

아니 도대체 왜? 이장부부는 뭐하려고?????????
장군묘에 금이 들었나????????
이해 못하겠어ㅠㅠ

 

 

 

정말 이 책은 나에게 맞지 않아.
읽기 시작한 책이라 끝까지 읽긴 했지만 이런 책은 도저히...이해할 수 없다.

정말 기분나쁘고 머리 아파지고 정 떨어지는 책이다.

어두운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난 정말 이런 책 비추다.

 

작가가 이런 걸 원했다면 당신이 이겼습니다.

 

 

외면하는벽, 조정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