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화꽃 향기"를 재미나게 읽고, 영화로도 많은 감동을 받았던 나로선!
김하인 작가의 "잠이 든 당신"은 나를 혹하게 만들기 충분했으며,
실화라는 부분에서 더욱 감동적일 거라는 기대감으로 한장 한장 읽어 나갔다.

 

 

이 책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가족없이 외롭던 그에게 사랑으로 다가온 선영.
선영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준 석민.
아름답고 당당한 선영과 석민의 포기없는 열정의 사랑이야기"

 

너무 진부한가;;; ㅎㅎㅎ

 

 

 

 

앞부분 맨 처음 선영에게 쓴 편지를 읽으면서 어찌나 닭살이 돋던지.
"으악으악! 이 연애편지 언제 끝나!"
하면서 읽었는데,
사실은 부러워서였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본다.
왠만큼 못생기고 부족한 남자가 아닌 이상,
그런 정성과 마음으로 쓴 편지를 준다면 세상 여자들 다 넘어가게 될 것 같다.

 

 

사전 지식없이 읽기 시작한 이 책에서 처음에는 석민이 많이 아플 줄 알았다.
그래서였을까?
선영이 산에서 굴러 떨어져 식물인간이 된 것은 나에겐 반전이었다.

 

 

병원에 있는 내내 석민이 선영을 사랑으로 보살피는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얼만큼 사랑해야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나는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희망을 놓지 않을까?
난 어떤 방법을 택할까?
몇 번을 생각해봐도 답을 낼 수가 없다.
정말 내가 아주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실제로 그러지 않는 이상은...
어림잡을 수도 없는 힘든 일일 것이다.
책에서처럼 아이까지 뱃속에 있다면....아...이건 상상도 안된다.

 

병간호는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어머니가 아프셔 몇 번 입원을 해 병간호 경험이 있어 안다.
잠자리도 불편하고 신경써야 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런데 석민은 주위 사람까지 기분 좋게 해주는 해피에너지를 발산했다.
6층을 가장 깨끗한 곳으로 만들고 모두에게 행복한 웃음을 만들어 주었다.
아이가 있다는 것을 안 후로는 직접 영양식도 만들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지?"
라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

 

 

매일 곁에 앉아 사랑으로 이야기하는 모습도 참 대견했다. 정말 대견했다.
석민 자신도 힘들텐데...내색없이 온통 선영생각만 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모습이 정말 감동이었다.

"희망", "사랑" 이라는 이 두 단어를 여실히 보여주는 멋진 모습의 석민.

 

 
미동할 수 없는 식물인간의 상태에서도 남편과 아이 생각으로 희망을 버리지 않은!!!
굳은 의지의 선영!!!!

 

선영 또한 뭐라 표현하기 힘든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둘은 사실 천사가 아닐까?

 

 

 

책 읽는 내내 사실 정말 닭살스러웠다.
근데 또 정말 의아함을 지울 수도 없었다.
실화가 바탕이라니...이것은 정말..

"대박"

석민씨, 선영씨 힘내세요!
그리고 든든한 아들 승현이도!

 

 

 

아 그리고 내가 정말 많이 운 부분은 여기.

 

 

완전 펑펑 울었어요 ㅠ_ㅠ

 

 

그리고 "연리지"를 제대로 알게 됐다.

 

 

두 그루의 나무가 허공에서 하나로 되는 기이한 나무^^

 

 

잠이든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