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러 아동상담 이론과 실제

심리극인턴쉽 과정에서 함께 공부한 책이다. 왜 이제서야 이 책을 만나게 됐는지.. 훌쩍..

읽어가면서 앞서 만났던 학생들과 내담자들과의 상담이 반성됐고, 새롭게 찾아오는 통찰이 많았다.

아들러의 상담과 심리치료는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는 교류분석(TA), 실존치료, 인간중심치료, 현실치료, REBT, 해결단기치료 등이 모두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을 받았는데.. 이제서야 접하게 된 듯하다.

 

글 중간에 나온 엔렌버거(Ellenberger, 1970)의 '아들러만큼 모든 면에서 승인 받지 않고서 그렇게 많은 부분을 차용당한 저자를 발견하기도 어렵다'라는 문구를 읽으면서 그에 대해 궁금함이 생겼고, 그의 이론에 더욱 빠져들어가게 된다. 아들러 상담의 기본개념의 전체로서의 인간, 열등감과 보상기제, 우월의 추구, 가상적목적론, 공동체감에 대해 자세히 풀어서 설명하고 있었고, 중간에 나오는 일화들이 가슴에 여운을 던져주고 있었다.

 

아들러 상담에 대해 궁금한 모든 분들을 위한 것들이 이 책에 나와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떤 목표로 어떻게 상담에 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에서부터 상담사의 기본자질에까지 꼼꼼하게 다루고 있었다. 아들러 상담기법을 읽어가면서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내가 공부하고 주요치료도구로 사용하는 '심리극'에서 아들러의 이론이 적용이 되고, 아들러의 접근법으로 진행해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나에게 더욱 도움이 된다고나 할까....

 

아들러의 상담기법에서 격려는 심리극에 참여한 주인공들에게 힘을 주고 에너지를 얻게 만드는 과정으로 접근하고 있었고, 초기기억은 심리극 주인공들의 현재문제를 다루고 과거의 핵심사건으로 패턴을 찾아 들어가면서 만나는 기억들과 연결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역할바꾸기와 거울보기 과정 속에서 주인공의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위해 의도성이 있는 질문을 사용했는데 아들러의 '질문기법'과 연결이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심리극 속에서 잉여현실을 다루면서 주인공에게 가상상황을 주고 따뜻한 경험을 만나게 하는데 마치 ~인 것처럼이라는 기법과 연결이 되고, 심리극 마무리에서 하는 쉐어링에서 내 행위에 대한 교수님의 분석(?)이 스프에 침 뱉기 기법이라 할 수 있었다. 이런 기법들을 세분화해서 소개받고 내 경험들과 연결하는 작업은 축복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정말 정말 감사한 것은.... 아동상담에 대해 자세한 아들러 접근법과 사례들이 기록됐다는 것이다.. 와!! 상담실을 어떻게 꾸며야 할지와 어떤 관계를 형성하는지 등에 대한 것부터.. 내가 관심있었던 학교부적응아동에 대한 문제행동에 대해서 너무나 자세하게 소개가 되어 있어서 감동받았다. 이 부분 진짜 대박!!!!! 여러 논문을 통해 접했던 내용보다 훨씬 자세했고, 내 사례들을 떠올리면서 내 이론을 정립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꼼꼼하게 읽고, 정리해 놓아야 할 듯.. ㅎㅎ

 

 

며칠 동안 밑줄 그어가면서 읽고난 뒤 행복감이 올라온다. 이 책을 이제서야 만나다니! 아니, 내 임상 사례들이 조금 쌓이고 한 두 가지 공부가 정리가 되어가는 이 시점에 만난 것에 대해 너무나 감사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을 쓰신 김춘경 교수님께 너무나 감사, 이 책을 소개해 주신 박희석 교수님께 너무나 감사할 뿐이다. ^^

 

 

서준호 선생님의 '마음흔들기'

http://blog.daum.net/teacher-junho

 

상담, 아들러, 심리극, 치료, 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