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엔 프랑케... 

그녀의 글을 읽으며 내 심장이 다시 두근거린다....

 

 

가족세우기 트레이닝 과정에 참여하는 나에게, 이 책은 많은 가이드라인을 나에게 제시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학교에서 가족세우기가 적용된 사례들을 읽으며 많은 이미지가 그려졌고, 아이들의 변화가 눈에 들어오면서..

세월이 흘러 나만의 방식으로 가족세우기 관점으로 교실을 바라보고, 많은 일들을 해 낼 내 모습을 그려보게 됐다.  

 

마리엔은 서두에 교직 10년이 되어가면서 교직에 대해 지쳐가고..

교사의 역할에 대해서 허용되지 않는 제약들 속에서 절망 속에 빠졌던 과거를 이야기 했다.

그녀의 이야기가 마치 현재의 내 고민을 보는 것 같았다.

권위적이고 군대와도 비슷한 학교시스템 속에서 상처를 받기도 하고, 승진과 점수와 관련된 선생님들의 대화 속에서 과연 내가 찾아야 할 가치는 무엇이며, 난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던 나에게...

마리엔의 글들은 나에게 힘과 용기를 준다. 

 

아이들 사이의 갈등을 대리인들을 세우는 작업으로 풀어내는 것....

공부와 각자의 관심사와 관련해 힘을 주는 사람을 내 옆에 세우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

아이들이 속해있는 가족체 속의 일들이 학교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글들..

그리고 교실이 하나의 유기체가 되어 구성원들로 인해 변해가는 모습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가족세우기 기법을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교본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리엔이 교실과 학교를 변화시키는 것처럼, 그런 길을 걸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자꾸만 울컥 올라왔다.

담임이 되면 교실 뒤에 가족체는 언제나 완벽하고, 모든 자녀는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사랑할 권리가 있다는 등..

영혼의 울림과 관련된 문구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

 

'교실혁명'이라는 제목만 보고 구입하는 사람들에겐 책 내용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마와 풀라가 진행하는 워크샵에 한 번만이라도 참여를 해본다면, 이 글의 많은 내용들이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마리엔의 교실이야기와 세션에 관련된 이야기, 그리고 중간 중간에 자리잡고 있는 버트헬링거 박사의 '가족세우기'의 관점들은 교사의 눈을 변화 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내일부터 4달동안 가족세우기 2차 트레이닝이 시작된다.

트레이닝 과정이 시작되기 전, 이 책을 정독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행복하다.

더 많은 것들을 이해하고, 이미지화 시킬 수 있는 힘을 얻게 된 느낌이다.

과정 소개를 보니, 3차 트레이닝까지 있었다.

경솔하게 학교에 적용해 보기 보다는, 어느 정도 과정을 마친 뒤 마리엔처럼.....

계기가 생기면, 그리고 조금씩 의미있는 작업을 해 나가고 싶다.

 

이런 귀한 책을 번역해 주신 풀라님께 감사드린다.

(내일 싸인 받아야지~~~ ㅎㅎ)

 

 

 

마지막으로, 마리엔의 글 마지막 일부를 소개해 본다. 

 

가족세우기를 이용한 작업은 교육 현장에서 일하는 교사들이 교실 안에서 반드시 시도해야 할 사명 중의 하나는 아니다.

이러한 접근법에 관심을 갖게 된다면, 한 차례 혹은 그 이상 가족세우기 워크샵 참여를 권유하고 싶다.

교사는 자신이 원래 가족 안에서 부모와 어떤 방식의 관계를 맺고 있는지 볼 수 있다.

또한 가족체적 운명에 대해 인식하게 되면서 운명을 상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그저 인정하는 수밖에 다른 길이 없음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가족세우기의 여러 측면과 감추어진 긴장 관계에 대해 알게 되면 학생들과 그들의 가족체를 바라보는 시각도 변화하고 발전할 것이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가르침은 그가 칠판에 빼곡하게 써놓은 지식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교사의 태도이다.

 

http://blog.daum.net/teacher-junho/17032049

서준호 선생님의 블로그 '마음흔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