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잔의 이야기는 너무 과장이 심하고, 비슷한 경험을 했다면 이 책의 나르시스 펠티에가 실제로 존재 가능한 타잔의 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2개의 시점은 그를 발견하고 문명세계로 이끈 사람의 관점에서 바라 본 편지문과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쓰인 나르시스의 야만인들과의 교류해가는 모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실제로 야만인들과 교류하고, 동화하고 결혼하여 아이를 가지게 되는 우리들이 가장 관심이 있을 법한 내용은 빠져있습니다. 책에 나와있듯이 실제 주인공인 나르시스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의 야만인과의 생활을 철저히 함구했다면 어설푼 작가의 이야기보다는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편이 더 나을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또 하나 궁금한 점이 있는데 왜 나르시스는 그 생활을 철저히 함구했는지? 책에 나와 있는데로 자아를 구성하는 두 인물 중 야만인이 문명임을 철저히 구속하고 있는지 아니면, 문명인 상태인 자신이 야만인 상태를 철저히 부끄러워 했는지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책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그는 야만인들 사이에서는 공동체속에서 한가족으로 지낼 수 있었지만 문명속에서는 동화되지 못하고 거리감을 일정부분 계속 느껴왔으리라는 생각이 들어 진정으로 그가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는 오히려 야만인 시절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했지만 오랜만에 소설을 읽어 refresh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뭔지 모를 부담감때문에 소설을 읽지 못했는데, 나르시스 펠티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