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은  어렸을때 보여주었더니 흥미 없어하다가 요즘 부쩍 찾는 책이에요. 워낙 작가가 유명한 작가라 욕심을 냈죠.

어느집이든 마찬가지 겠지만 저희집도 아빠가 바빠서 평일엔 아침에 한번 보면 많이 보는 편이고, 주말에도 가끔 봐요.

신랑이 사업을 하는관계로 좀 바쁘거든요. 직장 다닐땐 주말에 ""아빠 바빠""""아빠 피곤해"" 늘 이런 식이였는데 요즘은 아이를 보지 못하니까 그 짧은 순간에 아이랑 책을 읽어주려고 하고 놀아줄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아이는 늘 아빠가 고픈가 봐요. 물론 저도 그렇고요.. 고릴라

를 읽으면서 안나가 늘 아빠의 뒷모습만 바라 보는 그림속 모습이 꼭 내 딸아이를 보는 것 같아 마음 아프네요.

11월달중 어느날이 딸아이의 생일입니다. 얼마전부터 아빠랑 동물원에 가보고 싶다고 이야기 했는데 안나가 생일때 고릴라를 선물 받고 싶어하는 모습과 고릴라와 같이 동물원에 가서 같이 노는 모습이 꼭 딸아이를 보는것 같네요. 안나가 옷을 입고, 고릴라는 아빠옷을 입고 동물원에 가서 고릴라랑 재미있게 놀고 맛있는것도 먹고 나서 눈을 떳을때 아빠가 안나에게 동물원에 가자고 하는 책 내용이 저는 정말 지금의 상황과 너무나 맞아 떨어지는 책같아요.

아마 우리집 뿐이 아니고 다른 집도 마찬가지겠지만요.. 우리집에도 조그만한 고릴라 인형이 있는데요 한참 이 인형 가지고 놀더군요. 그리곤 그 다음날 물어보더라고요. ""엄마 왜 내 꿈엔 고릴라가 안 와요?"" 라고요.. 아이가 꿈이라는 게 뭔줄 알까요? ㅎㅎ